[OOW19]오라클·MS 손잡고 AWS 클라우드 아성 넘본다

세계 클라우드 2·4위 기업이 손잡고 시장 1위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추격한다.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6월 미국 동부 서비스형인프라(IaaS) 등 클라우드 연동에 이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분야로 협력을 확대한다.

오라클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9'에서는 MS와 클라우드 협력 강화를 발표했다. VM웨어와 신규 협력도 공식화했다. 클레이 마요우르크 오라클 수석부사장(SVP)은 “기업 멀티 클라우드 수요를 고려해 기업 간 상호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십 확대를 결정했다”며 “오라클은 MS, VM웨어와 협력, 기업에 유연한 클라우드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9에서 메리 윌리엄슨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이 MS와 오라클 클라우드 간 협업 확대를 발표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9에서 메리 윌리엄슨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이 MS와 오라클 클라우드 간 협업 확대를 발표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

양사는 기업 근무환경 생산성 증대를 지원하기 위해 SaaS 연동을 결정했다. MS 365 고객은 대화형 인공지능(AI)을 활용, 오라클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할 수 있다. 오라클 대화형 AI '디지털 어시스턴트'와 MS 협업 툴 '팀즈'를 통합해 서비스한다.

사용자는 오라클 디지털 어시스턴트가 팀즈 앱스토어에서 활성화되면 챗봇 대화로 고객경험(CX)과 인적자원관리(HCM) 같은 오라클 클라우드 앱을 검색할 수 있다. 오라클 디지털 어시스턴트 기능이 자동으로 사용자에 지원돼 팀즈를 활용한 경험을 지원한다.

양사는 기업이 기존 업무흐름을 혁신하고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앱을 불필요하게 전환할 필요가 없이 팀즈 내에서 오라클 CX 클라우드로 영업 파이프라인을 확인하는 등 맥락 변화 없이 업무를 계속해서 수행할 수 있다. 의사결정을 신속히 내리도록 지원한다. 오라클 전사자원관리(ERP), HCM, CX 클라우드에 사용되는 획기적 기능과 챗봇도 팀즈에서 제공한다.

2·4위 기업인 양사 협업 강화로 AWS와 시장점유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가트너가 7월 발표한 세계 서비스형인프라(IaaS) 시장 매직 쿼드런트에 MS는 2위, 오라클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AWS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 30~40%를 점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메리 윌리엄슨 MS 애저 부사장은 “오라클과 MS는 고객 제일주의로 함께한다”며 “많은 고객사가 오라클 DB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기업이 복잡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와 MS 애저에서 모두 돌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라클 오픈월드 2019에서 공개된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MS)·VM웨어 간 클라우드 협력방안. 박종진기자 truth@
오라클 오픈월드 2019에서 공개된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MS)·VM웨어 간 클라우드 협력방안. 박종진기자 truth@

양사 클라우드 연동 지역도 확대한다. 미국 동부 애시번 지역과 영국 런던에 이어 미국 서부 지역으로 확대를 예고했다. 아시아와 유럽지역에도 연동한다. 오라클은 레이턴시 최소화 등을 고려해 동일 지역에 위치한 두 회사 리전 간 연결을 지원한다. MS와 오라클 모두 서울 리전을 가동 중이어서 서울도 후보지역일 가능성이 크다.

마요우르크 SVP는 “MS와 아시아·유럽 등으로 연동 리전 확대를 논의 중”이라면서도 “아직 특정지역을 결정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라클은 VM웨어와 협력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한다. OCI에 특화된 VM웨어 솔루션으로 VM웨어 'v스피어' 사용 기업은 정보기술(IT) 인프라 투자 없이 오라클 클라우드로 손쉽게 전환하도록 지원한다. 기업 데이터센터 내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도 쉽게 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