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올해 세계 성장률,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을 것…한국은 2.1%”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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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성장률도 종전 전망보다 대폭 낮춰 올해 2.1%, 내년 2.3%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19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OECD Interim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성장률을 각각 2.9%, 3.0%로 제시했다. 5월 제시한 전망치보다 각각 0.3%포인트(P), 0.4%P 낮은 수준이다.

OECD 전망대로라면 세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세계 성장률은 2008년 3.0%, 2009년에는 마이너스 0.5%를 기록했다. 이후에는 매년 3%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가장 낮았던 2016년에는 3.1%였다.

OECD는 무역갈등 심화 등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 불확실성 확대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판단, 대다수 G20 국가의 성장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은 2020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0.3~0.4%P 감소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2019년은 G20 중 15개국, 2020년은 18개국의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 하방리스크로는 △무역갈등 △중국 둔화 △노딜 브렉시트 △금융 불안정성을 제시했다.

무역갈등은 관광 등 서비스 부문으로 확대될 수 있으며, 미국이 유럽연합(EU) 등의 수입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수입 감소세 지속되고 있고, 인프라 투자 증가도 미미하며, 예상 이상의 급격한 경기 둔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중국 내수 증가율이 2%P 감소하면 글로벌 성장률은 0.7%P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 되면 영국 중심으로 유로존 전체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금융 시장은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으로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급증하고, 수익률곡선 평탄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OECD는 한국 성장률 전망도 대폭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교역 둔화 지속, 중국 수입수요 감소 등을 반영한 결과다.

OECD가 제시한 한국 성장률 전망은 2019년 2.1%, 2020년 2.3%로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0.3%P, 0.2%P 낮다. 성장률 하향 조정폭은 올해는 G20 평균(0.3%P 감소), 내년은 G20 평균(0.4%P 감소)의 절반 수준이다. 최근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등이 내년 내수 증가로 이어져 내년에는 올해보다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OECD는 '2020년 상당한 확장적 재정정책 발표 국가'로 한국과 영국을 언급했다.

OECD는 세계 경제에 대해 “무역 갈등을 완화하고 불확실성을 해소해 투자를 촉진하고 잠재성장률을 제고하는 공동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지속가능한 성장과 중장기적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구조개혁 정책은 세계적으로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