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에듀테크 스타트업 럭스로보와 AI 교육과정 개발…국내 독자 교수법으로 확장

럭스로보의 모디 모듈
럭스로보의 모디 모듈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에듀테크 스타트업 럭스로보(대표 오상훈) 제품을 이용한 인공지능(AI) 강의를 개설했다. 대학과 에듀테크 기업이 손잡고 해외 교수법과 차별화된 AI 교육콘텐츠를 개발한 사례다.

KAIST는 럭스로보 코딩 로봇 모듈 '모디'를 기반으로 AI 개발 과정을 교육하는 '전산학부 인공지능 입문' 과목을 이달 신설했다고 22일 밝혔다.

AI 입문 강의는 모디를 진화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디는 누구나 쉽게 조립할 수 있는 로봇 모듈이다. 모디는 컴퓨터 기본 원리인 입력·출력·셋업 모듈로 구성된다. 학생은 처음에 모디로 아무 기능이 없는 '멍청이' 자동차를 만든다. 이후 센서를 적용해 '반응하는' 자동차를 구성한다. 마지막으로 AI 알고리즘을 개발해 '똑똑한' 자율주행 자동차를 완성한다. 모디 자동차에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3단계를 거치면서 AI 구현 원리를 이해하고 개발하는 과정이다.

KAIST는 기존 외국 대학 교수법을 따르지 않고 독자 교수법을 만들기 위해 럭스로보와 협력했다. 학생의 흥미를 끌면서 다양한 AI를 개발할 수 있는 강의를 위해 국내 에듀테크 기업 솔루션을 선택했다.

AI로 다양한 방식의 로봇을 구현할 수 있는 모디가 강의 목표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조성호 KAIST 전산학부 교수는 “신입생에게 바로 심층신경망, 기계학습 등을 가르치면 흥미를 잃는다”면서 “컴퓨터 중심으로 이뤄지는 딱딱한 AI 강의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럭스로보의 모디 모듈로 만든 로봇.
럭스로보의 모디 모듈로 만든 로봇.

럭스로보는 모디로 AI 대학 교육 진입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교육을 통해 미래 대한민국 AI 산업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는 컴퓨터 공학 전공자 외에도 많은 학생이 AI 교육을 받아야 한다”면서 “모디 플랫폼은 쉽게 입문할 수 있는 동시에 센서 데이터 활용 AI 시스템 구축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모디는 현재 국내 550여개 초·중·고교 코딩 교육에도 사용되고 있다.

KAIST는 럭스로보와 협력해 독창성 강한 AI 교수법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 교수는 “현재 많은 대학이 해외 AI강의 방법론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국내 에듀테크 제품을 이용해 우리나라만의 새로운 AI 교수법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