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섬유유연제 미세플라스틱 선제대응, 국감 우수사례로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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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LG생활건강이 섬유유연제 미세플라스틱 논란에서 빗겨가며 생활용품 사업에 탄력을 받았다. 작년부터 진행한 사업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된 데다 친환경 이미지까지 굳히면서 본격적인 성장궤도를 밟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환경노동위원회는 이달 국정감사에서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를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섬유유연제 미세플라스틱 사태에 우수사례로 소개하기 위함이다.

최근 P&G·피죤 등 시중에 판매되는 섬유유연제 5개 제품에서 미세플라스틱 성분이 검출되며 파장이 일었다. LG생건도 샤프란 등 3개 제품이 조사 대상에 올랐지만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LG생건은 작년 9월부터 모든 섬유유연제 제품에 미세플라스틱 성분(향기캡슐)을 넣지 않고 있다. 소비자 안전과 환경을 고려한 선제적 대응을 주문한 차 대표의 경영방침 때문이다.

섬유유연제의 향지속성이 주요 소구점인 상황에서 현행법보다 더 높은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향기캡슐을 포기한 결단에 시장의 우려도 상당했다. 이로 인해 일시적 매출 하락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상승이라는 전화위복으로 작용했다.

그간 화장품 사업부문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LG생건의 생활용품 사업도 성장세가 예고된다. LG생건은 지난해부터 친환경 대체 물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함과 동시에 생활용품 사업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안 팔리는 품목은 정리해 상품 품목수(SKU)와 재고를 대폭 줄이고, 프리미엄화에 집중한 구조조정 효과가 올해 들어 효과를 봤다. 올해 상반기 LG생건 생활용품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한 744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3.3% 신장한 715억원을 거뒀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시장점유율도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생활용품 내 LG생건 점유율은 35.5% 전년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불안한 업황에도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업계 2위인 애경산업(21.1%)과의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주요 온라인 판로였던 쿠팡에 납품을 중단하며 생긴 매출 공백을 친환경 이미지 구축과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로 만회할 수 있을지도 업계 관심사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필(必)환경'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R&D 투자를 확대하고 해외에서도 프리미엄 퍼스널케어 제품 출시를 통해 브랜드 입지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