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국민은행장,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만났다

지난달 26일 허인 국민은행장(오른쪽)이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을 직접 만나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혁신 금융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26일 허인 국민은행장(오른쪽)이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을 직접 만나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혁신 금융 방안을 논의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이 블록체인 기반 분산 컴퓨팅 플랫폼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과 만나 블록체인을 통한 혁신금융 접목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떠오른 스테이블 코인과 커스터디 기술 등에 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은행장이 직접 이더리움 창시자를 만나 금융 혁신 서비스 접목 방안을 협의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KB국민은행은 블록체인을 KB디지털 전환 전략의 핵심 기술로 정의하고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착수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은행은 이더리움 재단과 라운드테이블 미팅을 가졌다. 허인 국민은행장이 부테린과 만나 이더리움 접목 방안은 물론 스테이블 코인 등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디지털 융합 서비스 기술 역량 강화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허 행장은 “미래 금융 산업 혁신을 위해 이더리움을 포함한 블록체인 기술 발전에 필요한 연구개발(R&D)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도 블록체인 리딩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 국민은행 위상을 확보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 자리에서 허 행장은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 진출 분야에 관해 다각도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은행 특화 서비스의 블록체인 연계, 증권형토큰공개(STO) 자산 발행 등에 관심을 보였다.

글로벌 기업과의 블록체인 산업 혁신 진영 구축도 본격화했다.

지난 5일 국민은행은 제도권 은행 최초로 대규모 블록체인 서밋을 개최했다.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레볼루션 인 뱅킹 서밋 2019'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서울 이더리움 재단과 컨센시스, JP모건, 토카막 네트워크, 셀로 등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을 대거 초청해인 디지털 협업 체계 논의를 적극 진행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오른쪽 여섯 번째)과 비탈릭 부테린(왼쪽 다섯 번째), 이더리움 재단, 국민은행 관계자들이 면담을 갖고 기념촬영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오른쪽 여섯 번째)과 비탈릭 부테린(왼쪽 다섯 번째), 이더리움 재단, 국민은행 관계자들이 면담을 갖고 기념촬영했다.

서밋에 직접 참석한 허 행장은 “4차 산업혁명의 파고 속에서 신기술은 빠른 속도로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은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초래하는 주요 혁신 기술로, 국민은행도 전사적 디지털 전환 전략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고 중장기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행장은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스마트 콘트랙트 핵심 플랫폼으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신기술”이라면서 “금융 목적은 고객에게 가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잘 활용한다면 고객에게 더 안전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KB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선포식'을 갖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디지털 혁신 조직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