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복구는 시작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싸이월드

싸이월드 경영진이 서비스 복구 의사를 밝혔다. 서비스는 일부 재개 됐지만 중단 가능성이 여전해 주의가 요구된다.

싸이월드 서비스 중단 시 이용자들이 데이터를 복구 받을 가능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싸이월드 경영진이 돌아와 서버를 재가동하는 것이다. 싸이월드 경영진은 14일 늦은 오후부터 서버복구에 들어갔다. 하지만 서비스 중단 가능성은 여전하다.

싸이월드 직원은 현재 거의 남아 있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투자금 유치도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싸이월드 전 직원은 “경영진이 그나마 남아있는 직원도 월급 못주는 대신 투자금을 받으면 연봉 높여주겠다는 조건으로 붙잡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싸이월드 서비스가 종료돼도 데이터가 담긴 서버를 보유한 업체가 이를 보존한다면 언제든지 인터넷에 올려 이용자에게 개방할 수 있다. 싸이월드 외 제3자가 비용을 내고 서버를 살리는 것이 두 번째 방법인 셈이다. 하지만 비용을 투자할 주체가 없으면 데이터를 보존해도 접근이 불가능하다.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서버를 보존하는 것도 사업자 선의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용자 백업을 위해 이 데이터를 인터넷에 올리는 순간 수천만에서 많게는 수억원대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서비스가 재개된 동안 사진 등을 백업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 경우 일시에 트래픽이 몰려 다시 서비스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정부가 현행법을 근거로 과태료, 과징금을 내리는 것은 싸이월드 데이터 복구와는 별개다. 이상직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정부 징계는 현 경영진이 싸이월드 사업을 재개하려 할 때 일종의 장애물이 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용자 피해에 대해서는 현재 싸이월드 경영진이 책임을 지고 수습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해결책이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사전에 서비스 종료 공지만 했어도 이 처럼 사태가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서비스를 운영하지 못할 정도로 경영여건이 악화된 상태에서 끝까지 이를 숨긴 것이 패착이라는 것이다.

싸이월드 사태를 인터넷 생태계 건강성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 업체들이 감당하지 못 할 정도로 투자를 받고 서비스를 확장하는 추세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현재 Y사 등 추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인터넷 기반 기업이 많다”면서 “싸이월드를 반면교사 삼아 이용자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경고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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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