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마을금고 “토스 송금 오류 A씨 주장, 직전 거래서 토스 이용 안 해”

[단독] 새마을금고 “토스 송금 오류 A씨 주장, 직전 거래서 토스 이용 안 해”

송금 오류 논란에 휩싸인 핀테크 송금업체 '토스'가 이용고객 주장을 뒤집을 증거를 제시하면서 새 국면을 맞이했다.

24일 토스를 서비스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송금 오류를 주장하는 이용고객 A씨의 주장이 허위라는 증거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송금한 돈이 엉뚱한 곳으로 보내졌는데 A씨는 '서버 오류'라고 주장하는 반면에 토스 측은 '계좌번호 입력 실수 가능성'으로 맞서고 있다.

A씨는 지난 14일 토스 앱을 이용해 MG새마을금고에 들어온 돈을 자신의 카카오뱅크 계좌로 이체하는 과정에서 200만원이 A씨 계좌번호와 유사한 타인 계좌로 송금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자신이 계좌번호를 하나씩 쳐서 송금한 것이 아니라 등록해 놓은 계좌목록을 클릭해 송금한 것이기 때문에 토스 측 전산 오류 사고라고 밝혔다.

토스 앱에서 이전 거래와 같은 계좌목록을 선택해 송금했는데, 사고가 난 한 건만 갑자기 계좌번호를 직접 타이핑한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A씨는 이날 토스앱에서 20시 8분께 100만원을 정상 송금했고, 같은 계좌로 20시 13분 200만원을 송금했지만 엉뚱한 계좌로 송금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확인 결과 A씨의 20시 8분 거래는 토스 앱을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토스가 새마을금고중앙회에 A씨가 주장하는 20시 8분께 수납이체 거래 이력 유무를 확인 요청한 결과, 새마을금고는 “10월 14일 20시 8분께 비바리퍼블리카(토스) 관련 거래 이력이 없다”고 밝혔다. 본지도 보다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이력 증거를 요청했고,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펌뱅킹 수납이체 관련 확인요청서'를 통해 토스앱 거래가 없음을 회신 받았다.

이 공문 하나만으로 A씨 송금 착오로 최종 결론 낼 수는 없지만 토스 전산장애라고 보기에는 납득할 수 없는 점이 많다.

A씨가 주장하는 사고 직전 송금거래는 토스 앱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일어났다는 의미다. 펌 뱅킹 서비스를 하는 다른 앱에서 송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즉 14일 A씨가 토스 앱에서 한 첫 송금은 오류 송금이라고 주장하는 20시 13분 거래다. A씨가 직접 수기로 계좌번호를 쳤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토스 관계자는 “이번 송금 오류 논란은 고객 착오 송금이 명백하다. 로그 기록뿐만 아니라 오류 송금 이전 거래는 A씨 주장과 달리 토스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일 고객 주장대로 시스템 상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면 백배사죄하고 책임을 져야하겠지만 아무런 증거 없이 주장만으로 토스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A씨가 금전을 요구한 것과 콜센터 직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쏟아 부은 녹취록을 보유하고 있고, 금융감독원 등에서 조사가 이뤄질 경우 증거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스는 이달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다. 송금 오류 논란으로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논란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자 토스 측은 결국 법무법인을 통해 허위 사실 유포를 막기 위한 법적 조치에 나섰다.

A씨는 현재 금융소비자 피해 관련 내용을 금융감독원에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한 차례 접수 후 이내 취소했지만, 이번에 다시 피해를 금감원에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토스 측에서 관련 자료를 받고 사실관계를 들여다본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에 관련 피해 접수가 들어왔고 토스에 확인 중”이라면서 “필요한 경우 토스에 대한 조사 여부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