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활용에 세계가 적극 나서면서 국내 풍력발전단지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지만 유지보수 시장은 곳곳에 구멍입니다. 해외 기술사에만 의존하며 고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해 보고자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장영진 케이윈드 대표는 지난달 풍력발전기 핵심인 블레이드(날개) 수리전문업체를 설립했다. 국내에서도 풍력발전기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관련 운영 및 유지보수 시장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기상청에서 30여년간 기술혁신을 주도해오면서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관심을 가졌다. 그 중에서도 풍력발전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이 봤다.
그는 “국내 풍력발전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데 블레이드를 포함한 유지관리 분야는 아직 정기 점검도 미흡하다”면서 “특히 한번 고장이 나면 외국 수리 기술자를 부르기까지 발전기 운영을 멈춰야 하고 그만큼 운영 손실은 물론 수리 기간도 늘어나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대부분 업체는 크레인을 이용해 블레이드 부분 수리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케이윈드는 로프(Rope)를 활용해 전체 블레이드를 수리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이처럼 로프를 이용한 블레이드 수리가 보편화돼 있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전문 자격을 갖춘 기술자가 부족해 해외에 의존하거나 크레인을 별도로 설치해 수리했다.
로프를 이용하면 크레인이 닿지 않는 높이 작업도 가능하다. 국내 5.5㎿h 풍력발전기의 경우 타워 높이가 100m가 넘기 때문에 이동식 크레인으로는 작업이 불가능하다.
최근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만큼 해상풍력발전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해상 풍력발전 수리 작업에도 로프를 활용한 작업이 안전하다는 게 장 대표 주장이다.
장 대표는 “풍력발전기가 점차 대형화되는 추세기 때문에 블레이드 수리에 로프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적합하다”며 “해상에 위치한 발전기 블레이드를 수리할 경우 기존 크레인 활용 대비 90%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창업 하자마자 성과를 올렸다. 해상풍력발전단지 2기 보수작업을 완료하고 강원도에 위치한 육상풍력단지 유지보수 사업도 연이어 수주했다. 현재 풍력단지 내 총 15기 블레이드 보수 작업을 수행 중이다.
장 대표는 설립 첫 해인 올해 3억원가량 매출을 기대했다. 내년에는 10억원 이상을 안정적으로 달성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국내에서 '블레이드 수리' 하면 케이윈드가 연상될 수 있도록 전문성과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향후 5년 뒤에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내실 있는 유지보수 전문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