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글로벌파운드리, 2개월 소송 공방 끝 '화해'

TSMC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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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운드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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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가 약 2개월 간 팽팽히 맞섰던 소송을 취하하고 합의했다. 두 회사 간 소송 분쟁은 미·중 무역분쟁 대리전 양상이라는 해석도 있어왔지만 양사 합의로 일단락됐다.

29일 TSMC와 글로벌파운드리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소송 분쟁을 마무리하고 특허권 사용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양사는 “광범위한 글로벌 특허권 사용을 보증하는 합의안을 발표했다”면서 “이 합의안은 TMSC와 글로벌파운드리의 운영상 자유와 각자 고객사들이 지속적으로 양사 기술과 서비스 이용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양사 다툼은 지난 8월 말 글로벌파운드리의 소송 제기로 시작됐다. 당시 글로벌파운드리는 TSMC가 자사 특허 16개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TSMC가 특허 침해 기술로 만든 반도체를 미국과 독일로 수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TSMC가 제작한 반도체를 공급 받는 고객사 10여곳에 대해서도 동일한 내용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유명 팹리스 기업뿐 아니라 하이센스, 미디어텍 등 중화권 기업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자 이달 초 TSMC는 글로벌파운드리가 25개 특허를 침해했다며 맞대응했다.

TSMC 측은 외신을 통해 “TSMC는 수백억 달러를 공정 개발에 투자했다”며 “이번 소송으로 500여곳에 달하는 고객사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화권과 미국 파운드리 업체가 맞붙은 이 소송 분쟁은 미·중 무역분쟁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양사 화해로 2달 간 공방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 코필드 글로벌파운드리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파운드리와 TSMC 간 합의로 회사의 능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게 됐고 세계 경제 핵심인 반도체 업계의 승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업계에서 50%가량 점유율을 확보한 독보적 1위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약 9% 점유율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