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T-하나금융-핀크, 오픈뱅킹 혁신…T전화, RCS 등 통화 플랫폼에 금융 결합 추진

SK텔레콤, 하나금융, 핀크가 2020 오픈뱅킹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금융망과 통신망을 결합해 사용 가능한 해외 간편결제·송금과 함께 단말기 제조사와 통신사, 금융사로 이어지는 매머드급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RCS)가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된다. 5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금융그룹 본사 유리창에 SK텔레콤 T-타워가 반사돼 비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SK텔레콤, 하나금융, 핀크가 2020 오픈뱅킹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금융망과 통신망을 결합해 사용 가능한 해외 간편결제·송금과 함께 단말기 제조사와 통신사, 금융사로 이어지는 매머드급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RCS)가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된다. 5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금융그룹 본사 유리창에 SK텔레콤 T-타워가 반사돼 비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금융서비스 융합이 가능해지면서 금융과 통신 영역 파괴가 시작됐다. 금융망과 통신망을 결합해 해외 간편결제·송금은 물론 단말기 제조사와 통신사, 금융사로 이어지는 매머드급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RCS)가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된다. 통신사가 사용하는 사설인증 서비스를 활용한 금융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 하나금융, 핀크는 '2020 오픈뱅킹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오픈뱅킹 플랫폼 기반으로 통신과 금융, 핀테크 서비스를 혼합하고 카카오와 네이버를 넘는 초격차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먼저 SK텔레콤과 하나금융이 출자해 만든 핀크로 다양한 오픈뱅킹 결합 서비스를 시작한다. 1호 융합서비스로 T전화 앱을 통한 통신 기반 국내외 송금·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 데이터가 아닌 통화 내역을 활용한 국내 1호 융합서비스다. T전화는 SK텔레콤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위해 개발한 앱이다. 예를 들어 A씨가 해외 자녀와 통화 후 남는 통화기록(데이터)을 바탕으로 해외 송금이나 결제를 연결한다. '해외 송금버튼'을 통화 종료 화면에 붙여 바로 송금하거나 가맹점과 통화한 후 결제 버튼을 연동하는 식이다.

T전화 기반 금융서비스를 별도의 결합상품 형태로 만들어 상용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 이통사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결제나 송금에 필요한 환전 수수료 등을 배제한 결합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 단말기 제조사와 이통사, 금융사가 연합해 카카오에 대항할 RCS 연계 금융서비스도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이 추진하는 RCS에 간편송금 등 금융서비스를 내장하는 프로젝트다. 핀크도 SK텔레콤, 하나금융과 관련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안에 RCS에다 금융을 얹히는 작업을 시작한다.

SK텔레콤의 PASS 인증에 금융서비스를 결합을 검토중이다. SKT의 PASS는 통신사 대표 본인 인증 서비스다. 가입자만 1300만명이 넘는다. 대표 송금서비스 토스와 견줄 만한 수준이다. PASS서비스에 적금, 대출 등 파격 조건의 금융 서비스를 결합한다. 핀크 관계자는 “보안인증 서비스와 금융을 결합한 오픈뱅킹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하나은행뿐만 아니라 금융사 상품을 중계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SKT와 하나금융, 핀크는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사업 시너지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금융 데이터베이스(DB) 기반의 맞춤형 상품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 대중화 △원클릭 결제 고도화 △대안 신용평가 서비스 등을 추진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신사의 광범위한 가입자 기반과 강력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금융상품을 결합 판매하는 이종산업 간 융합서비스가 2020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