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엔테크]'첫차'라 더 안전하게 만든 벤츠 '더 뉴 EQC'

지난 10월 국내 출시된 '더 뉴 EQC'는 지능화된 전기 모빌리티(Intelligent Electric Mobility)를 구현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첫 배터리 전기차(BEV)다. 더 뉴 EQC는 출시 직전까지 유럽·북미·아시아와 아프리카 4대륙에 걸쳐 수백만 킬로미터에 이르는 테스트가 진행됐다.

이는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시스템 간 상호 작용을 검증하는 시험으로 테스트 항목만 최소 500개가 넘게 진행됐다. 이와 함께 배터리를 포함한 전류가 흐르는 모든 부품에는 엄격한 자체 안전 기준이 적용됐다. 이는 국제 표준 등 법적으로 요구되는 수준을 모두 수용한다.

더 뉴 EQC의 안전성은 독일 진델핑겐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안전 기술센터(TFS)에서 검증됐다. 안전기술센터는 최고 수준의 충돌 테스트 환경을 지닌 곳으로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프로토타입 등을 대상으로 극한의 조건에서 다양한 테스트가 실시됐다. 테스트는 사고 직전의 상황, 차량과 차량이 충돌하는 상황 등 약 70개에 이르는 다양한 시험이 진행됐다.

더 뉴 EQC 수동적 안전(Passive Safety) 테스트 장면.
더 뉴 EQC 수동적 안전(Passive Safety) 테스트 장면.

안전성을 살펴보면, 우선 차량 전면부에 위치한 구동계 부품은 새로운 서브프레임이 둘러싸고 있으며, 해당 장치는 마운팅 포인트 방식으로 고정됐다. 배터리는 탄탄한 프레임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일체형 충돌구조(integral crash structure)로 설계됐다.

차량 프레임과 배터리 사이에는 변형 완충재(deformation element)를 더해 배터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추가로 흡수하도록 설계됐다. 또 전면부에는 별도의 배터리 보호장치를 장착해 각종 충격에도 배터리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설계했다.

더 뉴 EQC 수동적 안전(Passive Safety) 테스트 장면.
더 뉴 EQC 수동적 안전(Passive Safety) 테스트 장면.

이와 함께 더 뉴 EQC의 고전압 시스템은 충돌 시 충격정도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이 중단되도록 고안됐다. 작동이 중단되는 경우, 배터리 외부의 고전압 시스템에 걸린 전압이 매우 짧은 시간 내에 안전 전압 이하로 낮춰지게 된다. 급속충전기(DC 충전)를 사용할 때는 차량이 정지한 상태에서 충격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충전 기능이 제한된다. 비상시에 고전압 시스템을 수동으로 정지시킬 수 있는 여러 차단 포인트를 마련했다.

이 밖에도 더 뉴 EQC에는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 조절 가능한 탑승자 보호 장치가 고안돼 적용됐다. 운전석·조수석·뒷좌석 승객을 위해 파이로테크니컬 벨트 텐셔너(pyrotechnical belt tensioner)와 벨트가 필요 이상의 힘으로 탑승자를 조이지 않게 도와주는 포스 리미터(belt force limiter)가 추가된 3점식 안전벨트를 장착했다.

더 뉴 EQC .
더 뉴 EQC .

또한, A필러, B필러, C필러 사이의 지붕 공간에는 창문 에어백을 설치해 운전자, 조수석 승객과 뒷열 바깥 좌석 탑승자의 머리를 보호한다.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를 위해 흉부 및 골반에 가해지는 측면 충격 보호용 에어백이 설치됐다. 추가로 뒷좌석 바깥 좌석에 가해지는 측면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에어백을 선택 옵션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운전자의 무릎 보호용 에어백도 추가됐다. 심한 정면충돌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시차를 두고 작동하는(time-delayed) 듀얼 스테이지(dual-stage) 에어백을 장착했다.

사고 발생 시 탑승자 구조를 돕는 별도의 장치도 탑재했다. 벨트 텐셔너와 에어백과 같은 탑승자 보호 시스템이 작동하거나 구조 요청이 있는 경우, 혹은 차량의 고장이 감지되는 즉시 사고 유형이나 심각도에 따라 탑승자 구조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작동된다. 이는 차량이 자동으로 비상 전화를 걸고, 구조 기관에 차량의 위치와 비상 상황을 알리는 동시에 탑승자 구조를 돕는 기능을 활성화한다. 차량 내부 조명이 켜지고 고전압 시스템 작동이 중단되며, 도로의 다른 차량을 향해 위험 알림 신호를 보내게 된다. 에어백이 작동되는 경우에는 환기를 위해 앞쪽 창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