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최대 반도체 회로 학술대회 'ISSCC' 논문 1위

삼성전자가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 학술대회에서 가장 많은 논문을 발표하는 기업이 됐다. ISSCC가 매년 개최하는 대회는 삼성을 비롯해 SK하이닉스, 인텔,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첨단 반도체 기술을 뽐내는 '반도체 회로계의 올림픽'으로 불린다.

ISSCC는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2월 열릴 세계 최대 반도체 회로 학술대회 'ISSCC 2020'을 소개했다. 1954년부터 열린 이 대회는 세계 반도체 집적회로 시스템 분야 학회 가운데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다.

600개 이상 반도체 회로 관련 논문을 제출 가운데 200여개 논문이 심사를 거쳐 소개된다.

ISSCC 아시아지역 부의장을 맡고 있는 엄용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수석은 “채택률이 33% 정도이기 때문에 선정되기 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론뿐 아니라 실질적 결과물까지 제출해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심사 과정이 상당히 까다롭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 열릴 이 대회에서 13편 논문을 발표하며 미국 인텔, 대만 미디어텍 등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의 논문 발표 분야도 다양하다. 주력인 메모리 분야에서는 광대역폭(HBM) 메모리 기술을 소개한다. 공기 질을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는 독특한 초소형 가스센서 기술도 발표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등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이 ISSCC에 삼성 기술을 소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한국 기업과 연구기관은 모두 35편을 발표해 미국(71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23편 논문으로 대만, 일본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최재혁 KAIST 교수는 “아시아권 반도체 회사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발표 논문 수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