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그래픽에 스토리 담겨...FMV게임, 다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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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는 베어 그릴스를 조종 하면서 영상 콘텐츠를 게임을 즐기듯 플레이한다
<시청자는 베어 그릴스를 조종 하면서 영상 콘텐츠를 게임을 즐기듯 플레이한다>

풀모션비디오(FMV) 게임이 성장한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 사업자인 넷플릭스를 비롯 아마존, 훌루, 디즈니, 워너 미디어가 눈독을 들인다. FMV 시장 확대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사업자 관심도 늘고 있다.

19일 게임업계에 의하면 FMV 게임이 제2전성기를 맞이한다. FMV 게임은 미리 제작된 실사 동영상이나 애니메이션을 인게임 그래픽으로 활용하는 게임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가 1990년대를 이끌어갈 그래픽 기술로 판단했다. 다양한 게임 장르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사용됐다. 컴퓨터그래픽스(CG)가 발전하면서 캐스팅 어려움과 개발비용 상승으로 점차 잊힌 기술이 됐다.

최근 다시 떠오르고 있다.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대명사이자 게임업계 새내기인 넷플릭스가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블랙미러:밴더스니치' '당신과 자연의 대결'로 양방향 콘텐츠 신호탄을 쐈다. 상호작용에서 호평을 받았다. 단순히 시청하기만 했던 기존의 수동성에서 벗어났다. 게임을 즐길 때와 유사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FMV 게임과 양방향 콘텐츠는 본질적으로 같다. 영상을 보고 선택한다.

실제 넷플릭스는 '기묘한 이야기3'로 게임 영역확장을 본격 예고했다. 넷플릭스는 실적발표에서 HBO보다 '포트나이트'를 라이벌로 뽑을 정도로 게임산업에 지대한 관심을 표했다. 때문에 다수 전문가는 FMV 장르가 인기를 끌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잭 에틀리지 플레이버웍스 공동설립자는 “그동안 영화와 게임은 서로 스토리텔링과 상호작용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며 “FMV는 영화와 게임의 완벽한 조화를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FMV 게임은 최근 상업화에도 성공했다. 2015년 출시된 '허스토리'는 첫 달에만 10만 카피가 팔렸다. 이 게임은 용의자 심문 영상을 토대로 진실을 파해치는 추리물이다. 이후 허스토리 개발자 샘 발로우가 '텔링라이즈'를 개발하면서 미국 유명 배우를 기용해 평론가와 마니아 지지를 받았다. 올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로 출시된 '에리카'가 배턴을 이어받아 FMV 장르가 주류 수면 위로 부상했다.

한국에서는 대중적 흥행보다는 마니아를 노리는 인디게임 분야에서 싹트고 있다. 스케일보다는 스토리와 몰입감에 초점을 둔다. 다만 장비와 개발 노하우 부족으로 질적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 대형 게임사는 3D CG에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에 당장 FMV 방식 캐릭터, 게임 제작이 쉽지 않다. 감정선 자극이 필요한 게임에 실험적으로 도입하는 정도다. 넷마블 BTS월드를 FMV 융합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한 국내 대기업 테크니컬 아티스트는 “CG가 있어 FMV가 단기간에 주류로 뛰어오르기는 불가능할 것”라면서 “실제 배우가 보여주는 연기는 3D 스캔보다 뛰어난 표현력으로 감성 자극에 더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