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용 OLED, 내년에도 한국 '독무대'…中 BOE는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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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5.4·6.7인치 단독 납품 터치일체형 경쟁력 인정받아

9월 행사에서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11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자료: 애플>
9월 행사에서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11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자료: 애플>

차세대 아이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내년 가을 출시 예정인 아이폰 신모델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미의 관심을 끈 중국 BOE는 고배를 들이킬 공산이 큰 가운데 한국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모바일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중국에 앞선 한국의 초격차를 확인시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가을에 출시될 아이폰 신모델에는 △5.4인치 △6.1인치 △6.7인치 등 3종의 OLED가 탑재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세 종류지만 애플은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어서 전체 아이폰 모델 수는 4개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아이폰용 OLED 3종 가운데 5.4인치와 6.7인치를 단독 납품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터치일체형 플렉시블 OLED를 공급할 계획이다.

터치일체형은 쉽게 말해서 터치 기능이 내장된 OLED다. 패널 내부 박막봉지 위에 터치센서를 구현한다. 기존 터치는 패널에 터치 필름을 부착하는 방식이었다. 터치일체형은 별도의 필름을 사용하지 않아 디스플레이를 얇게 만들고, 원가 개선이 가능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명 '와이옥타(Y-OCTA)'라고 불리는 터치일체형 OLED를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공급하며, 상용화에 성공했다.

애플은 터치일체 OLED 장점이 확인됐고, 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곳이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한 곳뿐이어서 5.4인치와 6.7인치 OLED를 삼성에 주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첫 아이폰 때부터 필름 터치 방식을 고수해 왔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와이옥타 기술을 적극 판촉, 변화를 끌어냈다”면서 “수주를 위해 파격 조건도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터치 기술 비교<자료: 삼성디스플레이>
터치 기술 비교<자료: 삼성디스플레이>

6.1인치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6.1인치 OLED는 터치일체형이 아닌 기존 필름 부착 방식으로 기획됐다.

LG디스플레이 역시 터치일체 OLED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품질과 양산성 등에서 검증이 덜 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애플은 수급 안정 차원에서 6.1인치 OLED를 필름 방식으로 기획하고 양산할 수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 납품에 관심이 끈 중국 BOE는 2020년 모델 공급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BOE는 아이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 6.1인치 OLED를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개발, 수율 등에서 진척이 더뎌 배제될 가능성이 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BOE가 최종 탈락할 경우 6.1인치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나눠 양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애플 아이폰에 OLED를 독점 공급한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에도 '독주'를 이어 갈 채비를 갖췄고, LG디스플레이의 선전 여부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출시된 '아이폰11 프로맥스' 모델부터 애플에 OLED를 납품했다. 생산 차질로 당초 예상보다 시점은 늦었지만 LG디스플레이의 약점인 중소형 OLED 분야에서 애플이라는 대형 거래처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적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가 단가·수율 등 생산성을 끌어올린다면 2020년 수주 물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2020년 아이폰용 OLED 종류와 공급사 예상>

(자료: 업계 종합)

아이폰용 OLED, 내년에도 한국 '독무대'…中 BOE는 '난망'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