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선택약정 위약금 내년 2월 개편

LG유플러스, 선택약정 위약금 내년 2월 개편

LG유플러스 선택약정 요금할인 위약금이 경쟁사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6개월이 지나야 위약금이 감소하는 구조라, 해지가 어려워 고객 불편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5세대(5G) 이동통신 이용약관을 분석한 결과, LG유플러스는 경쟁사와 다른 선택약정 위약금 구조를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9만5000원 요금제를 24개월 약정하고 12개월이 지나 해지하면 위약금은 SK텔레콤·KT 19만원, LG유플러스 21만3750원이다.

18개월 기준으로는 SK텔레콤·KT 14만3000원, LG유플러스 23만2750원이다.

이통3사 선택약정 위약금 구조는 모두 일정 시점까지 위약금이 증가하다가 이후 감소하도록 설계됐다. SK텔레콤과 KT는 12개월째 최대치로, 이후 위약금이 감소한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16개월째 최대치로, 이후 줄어든다. LG유플러스가 넉 달이나 늦게 감소하기 시작하는 구조다.

시간이 흐를수록 위약금 격차는 벌어진다. 8개월차에는 2000원에 불과하던 위약금 차이가 12개월째 2만3750원으로 커지고 16개월째 7만3300원으로, 마지막 23개월째에는 16만4400원으로 최대 격차를 기록했다.

이는 위약금 구조 설계 탓이다. SK텔레콤과 KT는 12개월 이후 남은 약정 기간이 줄수록 위약금도 빠르게 감소하는 구조다. 오래 쓸수록 위약금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가입기간에 비례해 위약금이 차곡차곡 쌓이는 구조라 오랜기간 약정을 유지해도 위약금이 줄지 않는다.

과도한 위약금은 해지를 어렵게 만들어 번호이동을 차단하는 등 이동통신 경쟁활성화를 저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5G는 고가요금제 이용자가 많아 위약금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통신사 관계자는 “고객은 18개월 전후 휴대폰을 교체한다”며 “이 시점에 위약금이 가장 많다면 해지 이후 번호이동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는 “약정할인 위약금을 경쟁사 수준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내년 2월 1일 선택약정 요금할인 위약금 제도를 변경한다. 기존에는 단말기 구입 후 16개월이 지나는 시점부터 위약금이 감소했지만 향후 12개월로 위약금 감소 기간이 앞당겨진다.


선택약정 위약금 비교
자료: 이통사 이용약관

LG유플러스, 선택약정 위약금 내년 2월 개편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