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장관 후보에 추미애 의원…문 대통령 '원포인트' 개각 단행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추미애 의원을 발표했다. 추 의원이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하면 노무현 정부 시절 강금실 장관 이후 두 번째 여성 법무부 장관이 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당초 함께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 발표 없이 '원포인트' 개각을 단행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추 의원이 판사, 국회의원으로서 쌓아온 법률적 전문성과 정치력, 그리고 강한 소신과 개혁성은 국민 원하는 사법개혁을 완수하고 법치국가 확립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추 의원은 후보 내정 발표 후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은 시대적 요구”라면서 “소명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소감을 내놨다..

법무부 장관 내정은 지난 10월 14일 조 전 장관이 가족을 둘러싼 의혹으로 물러난 지 52일 만이다. 지난 8월 9일에 이은 118일 만의 개각이기도 하다.

법무부 장관 후보에 추미애 의원…문 대통령 '원포인트' 개각 단행

추 후보는 대구 경북여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연세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았다.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광주고법과 춘천·인천·전주지법 판사를 지냈다. 이후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권에 입문, 당 부대변인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1996년 15대 국회를 시작으로 16·18·19·2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전인 2016년 당 대표에 올라 이듬해 대선을 총지휘했다. '추다르크'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강단 있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추 의원을 법무부 장관 후보로 내정한 것은 문 대통령이 중단없는 검찰개혁을 선언한 상황에서 더욱 강도 높은 드라이브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민주당 대표를 지낸 5선의 중량감 있는 현역 의원을 내세움으로써 인사청문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차기 총리 후보 발표는 더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청와대는 차기 총리로 유력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진표 민주당 의원에 대해 노동단체 등 시민사회가 반발하는 등 막판 변수가 생기면서 법무부 장관 후보만 우선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현 시점은 피하고, 정기국회가 종료되는 10일 이후 종합적인 재검토 끝에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