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차 4만대 보급 목표였는데...전국 76%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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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특별·광역 자치단체 중에 제주도의 전기차 보급률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기차 보급 선도도시로 불려온 제주의 목표 달성률은 56% 수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국산 전기차의 신차 출고 지연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지만, 특정 지자체에만 과도하게 집중된 보조금 예산도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현황에 따르면 현재 전국 지자체 전기차 민간보급 대수 3만6610대 가운데 76%인 2만7974대가 보급됐다.

국가 전기차 보급 예산의 61%(2만3253대 분)를 자치하고 있는 서울을 비롯한 9개 특별·광역 자치단체 중에서 제주도 보급실적은 총 6003대 중에 3387대(56%)다. 이어 인천이 1687대 중에 1061대(63%), 서울이 5925대 중 3837대(65%), 울산이 588대 중 395대(67%) 순이다.

반면에 전기차 민간 보급을 실시한 130여 지자체 중에 창원·성남·용인·고양·천안 등 전국 71개 지자체는 이미 일찌감치 보급 목표치를 달성했다.

올해 전기차 4만대 보급 목표였는데...전국 76% 그쳐

또한 전기차를 가장 많이 보급한 지자체는 대구시로 나타났다. 대구는 올해 4600대 중에 3936대 전기차가 출고됐다. 이어 서울과 제주가 각각 3837대, 3387대를 보급했다. 제주는 전국 지자체 중에서 누적 보급 물량이 가장 많다. 제주의 전기차 수는 약 2만대로, 국내 누적 물량인 8만대 중에서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정부의 전기차 4만대 보급 목표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3000대를 보급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 3년 간 매년 12만대씩 총 36만대를 보급해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지자체는 저조한 보급 상황에 대해 현대·기아차의 생산량 부족을 꼽는다. 실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기이차 '니로EV'는 판매 대리점을 통해 구매 계약을 하더라도 차량을 받기까지 반년 정도 걸린다.

국가 보조금은 차량 등록이나 차량을 인도 받은 시점에 선착순으로 지급된다. 이 때문에 차량을 제때 받지 못해 수개월째 대기 중이거나 구매를 포기하는 이용자가 적지 않다. 여기에 현대·기아차 말고는 정부의 목표물량을 소화할 마땅한 전기차 모델이 아직까지 국내에 많지 않은 것도 문제로 꼽힌다.

관련 업계는 보조금 물량이 많은 제주·서울·대구의 보급률이 저조해지면서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특정 지자체로 쏠리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자체별 보급 목표량은 정부로부터 해당 지자체가 차량당 900만원씩 받은 예산 물량이다. 결국 제주도는 올해 570억원의 예산을 받았지만, 예산의 56%만을 소진한 셈이다. 그만큼 다른 지자체의 차량 구매 기회가 제한되고 있다.


【표】2019년 전국 주요 지자체별 전기차 보급 현황(12월 4일 기준·자료 환경부)

올해 전기차 4만대 보급 목표였는데...전국 76% 그쳐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