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철도, 대륙철도 연결을 위한 철도과학기술 시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5일 오송분원에서 대륙철도 연결 시, 열차운영의 핵심이 될 동북아 공동화차 기술 시연회를 열었다.

이 날 행사는 올해 3월 완공된 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진행됐다. 차세대 고속열차(HEMU), 무가선트램 등 첨단 철도기술과 함께 '동북아 공동화차의 궤간가변구간 변환기술'이 시연됐다.

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는 충북 청주시부터 세종시 전동면에 이르는 13km 연장의 철도시험 전용선로다. 과학기술에 기반한 철도교통 신기술과 중소기업 제품을 검증하는 스마트 테스트베드로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동북아 공동화차' 기술은 향후 남북 및 동북아철도 연결 시 나진-하산과 중국-러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잇는 철도 운송 체계 구축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기술이다.

한국과 러시아 등은 궤도의 간격을 비롯해 차량과 차량을 연결하는 연결기, 제동장치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동북아 국가 간 열차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상호호환기술이 필수로 요구된다.

이날 시연에서는 표준궤·광궤·가변궤를 포함하는 실제 시험선로를 구축해 동북아 공동화차의 궤간변환기술을 선보였다. 차량에 설치된 궤간가변 표시기를 통해 표준궤와 광궤의 변환 기능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동북아 공동화차의 궤간가변기술은 국제기준(UIC-510-4)에 부합하는 반복시험 500회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국제공인기관(TUV rheinland)의 인증도 받음으로써 실용화에 대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문미옥 과기정통부 차관은 “동북아 공동화차 기술 개발을 통해 향후 남북철도 연계 시 우리 열차가 중국, 러시아를 지나 유럽까지 연결되고,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 구축에 기여함으로써 한국과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