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디자인 싱킹]<36>도시가 대학이다, 시민과 함께 혁신하다

[김태형의 디자인 싱킹]<36>도시가 대학이다, 시민과 함께 혁신하다

스페인 교통혁신 연구 그룹 세닛의 최고책임자 세르지 사우리 박사를 만나 스마트시티에서 리빙랩의 중요성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눴다. 스마트시티의 세계 성공 사례로 꼽히는 바르셀로나에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세닛의 디자인 싱킹과 특히 시민 중심의 참여 방법에 대한 그의 생각을 정리해 본다. 단국대 SW디자인 융합센터 민효기 수석 연구원이 도움을 줬다.

#도시문제 해결에서 시민 주도 참여가 왜 중요한가.

도시문제 해결에서 바람직한 거버넌스 모델로 시민위원회 같은 형태가 좋은 방법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도시에 새로운 해결책을 도입하거나 기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해당 전문가들이 볼 수 없는 많은 측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스마트시티의 궁극 목표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다. 이에 따라 우리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해결해야 할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시민과 시청이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바르셀로나는 중요한 도시문제의 하나로 소음 감소를 선정했다. 정책 당국자가 시민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면 도시 변두리의 좁은 뒷골목에서 시민의 잠을 깨우는 모터사이클의 굉음에 대해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도시가 과밀화되고 교통이 빈번해지다 보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시민이 정작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시 당국이 예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리빙랩'은 어떤 역할을 하나.

스마트시티에서 '리빙랩'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종종 지나친 이론 관점이나 다양하지 않은 시각에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찾게 된다. 이렇게 하면 많은 것을 놓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실제 상황에서 문제 발굴과 해결책을 테스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실제 리빙랩에서 시민의 불편한 점은 무엇인지, 해결책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잠재력이 있는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제약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러한 해결책이 나중에 대도시에서 광범위하게 재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다뤄야 할 핵심 측면이 무엇인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리빙랩 프로젝트은 어떻게 진행되나.

우리는 파일럿 테스트를 다루고 있다. 우리가 많이 다뤄 온 현재의 유럽 프로젝트 대부분이 리빙랩을 기반으로 한다. 현재 바르셀로나 지역에 도시 화물 유통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옛 시가지는 길이 매우 좁아서 마이크로 플랫폼 유통이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트럭이 도착한 곳에 플랫폼을 설치했고, 모든 화물을 내렸다. 나중에 작은 자전거를 모든 거리에 분배했다. 이러한 새로운 아이디어는 리빙랩을 통해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보완할 점을 찾아낸다.

디자인 싱킹은 우리가 책상에 앉아서 계량 데이터만으로 무언가를 판단하는 것이 꼭 필요하지만 충분하지는 않다. 문 밖으로 나가야 한다. 디자인 싱킹은 마치 탐정 셜록 홈스처럼 현장을 바라만 보지 말고 자세히 관찰하라고 주문한다. '우문현답'의 요즘 해석과 같이 '우리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은 “페르소나는 자아와 세계 사이에 있는 정신의 외피”라고 말했다. 페르소나는 '실제 인물이 아닌 드러난 인물이며, 특별한 목적을 위해 채택된 심리 및 사회 구성물'이다. 여러분의 문제에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페르소나는 누구인가? 어떤 말을 하고 있는가?

김태형 단국대 교수(SW디자인 융합센터장) kimtoja@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