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KT회장 선임, 속도내야 한다

[사설]KT회장 선임, 속도내야 한다

KT가 차기 회장 후보군을 9명으로 추렸다. KT 이사회는 최근 지배구조위원회가 선정한 차기 회장후보 심사 대상자 9명 가운데 비공개를 요청한 1인을 제외하고 8명을 공개했다. 최종 후보군에는 KT 전·현직 출신이 다수였다. 9인 중 KT 현직 출신은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등이다. KT 전직 출신으로는 김태호 전 IT기획실장, 임헌문 전 매스총괄 사장, 최두환 전 종합기술원장, 표현명 전 사장이 포함됐다. 노준형 전 정통부 장관과 비공개 1인을 빼면 모두 KT와 관련이 깊다.

1차 후보 컷오프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KT회장 경쟁이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KT는 올해 4월 차기회장 선임을 위해 후보자군 조사 권한을 지배구조위원회에 위임했다. 지배위원회는 회장 후보군 37명을 심층 조사해 이번에 9명을 회장 후보 대상자로 선정했다. 후보군이 공개되면서 후보자를 둘러싸고 각계에서 여러 의견이 직· 간접적으로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여론전도 예상된다.

회장 선임 절차에 속도를 내야 한다. 심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배가 산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여론수렴 과정에서 사실과 관계없는 음해성 비방 내용도 많을 것으로 점쳐진다. 논의 과정에 외압을 포함한 불필요한 잡음이 끼어들 여지도 충분하다. KT이사회는 명단을 발표하면서 “정관 및 제 규정에 의거해 차기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연한 입장이다. 공정한 심사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신속한 일정이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사회는 올 연말까지 끝내겠다고 했지만 이미 후보 면면이 공개된 이상 늦출 필요가 없다. 정기총회는 내년 3월이지만 후보가 빨리 확정될수록 잡음을 줄일 수 있다. 다행히 후보자 모두 충분히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모든 관심이 차기 회장에 쏠려 있다. KT는 회장 선임을 앞두고 올 스톱이다. 차기 사령탑을 빨리 확정해야 KT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