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P, 글로벌에 650억원 투입…네이버, 새해 클라우드 사업 키운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이(NBP) 해외 사업에 6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다. 글로벌 기업과 경쟁이 촉발한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포석이다. 새해 클라우드 서비스와 기업용 협업 툴을 양대 B2B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 NBP는 네이버 대표 B2B 자회사다. 독일·미국·싱가포르·홍콩·일본 등 세계 주요 거점에 글로벌 리전을 확보, 124개 고객사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NBP는 지난달 NBP 해외법인에 총 670억원이 넘는 자금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NBP는 각 글로벌 사업 법인에 11월 말부터 적게는 100억원, 많게는 250억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했다. NBP아시아태평양 법인에 약 259억원, NBP유럽 법인에 111억원, NBP일본 법인에 156억원, NBP북미법인에 141억원을 각각 투입했다. 총 670억원 규모다.

네이버 관계자는 “글로벌 리전 운영 강화, 고객사 유치, 현지 법인세 등 사업 자금 조달이 목적”이라면서 “B2B 시장에서 글로벌 진출 가속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NBP는 이미 한국에서 수천억원의 자금을 투입,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춘천 데이터센터 '각'을 중심으로 네이버는 물론 외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2년 1분기까지 세종시에 제2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서 운영할 방침이다. 사업비만 5400억원이다. '초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할 중소형 데이터센터 설립도 논의하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로봇,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간산업 지원이 목적이다.

NBP는 새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업·공공·의료 부문에서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 맞대결한다.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은 2017년 6개 카테고리 20여개 상품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15개 카테고리 124개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클로바(AI 플랫폼), 파파고(번역), 챗봇(대화) 등 네이버 최신 AI 기술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공공 클라우드는 14개 보안인증을 획득하고 미국 클라우드보안동맹(CSA) 스타골드 등급 인증을 받아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 기술력을 입증했다.

클라우드 사업과 함께 네이버 B2B를 이끄는 또 다른 축은 기업용 협업 툴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웍스'를 운영하고 있는 웍스모바일은 새해에 국내에서 리딩 컴퍼니 입지를 다진다는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글로벌 기업 슬랙의 국내 진출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신설 등 시장이 열리는 틈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라인웍스는 이미 일본에서 수위 사업자로 자리 잡았다. '2019 후지카메라 리포트'에 따르면 라인웍스는 비즈니스 채팅 분야에서 3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38.7%)를 차지했다. 일본 토종 브랜드 챗워크와 글로벌 브랜드 '슬랙재팬'과 비교, 3~6배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해부터 한국에서도 금융권과 대기업 중심으로 고객사를 늘리고 있다.
네이버 B2B 사업은 2018년 기준 매출 3558억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6% 남짓이다. 2017년에 비해 63.4% 성장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올해는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빅데이터, 5세대(G) 이동통신 등의 수요 증가로 클라우드와 기업 협업 툴만 해도 시장이 폭풍 성장할 것”이라면서 “B2B가 포털 이후 네이버 '새 엔진'으로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 각 서버실 전경. 사진=네이버
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 각 서버실 전경. 사진=네이버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