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PU 성능 대부분 AMD보다 우월"

앨런 첸 인텔 세일즈 마케팅 그룹 스페셜리스트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인텔 테크놀로지 오픈 하우스에서 자사 CPU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인텔코리아>
앨런 첸 인텔 세일즈 마케팅 그룹 스페셜리스트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인텔 테크놀로지 오픈 하우스에서 자사 CPU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인텔코리아>

인텔이 자사의 중앙처리장치(CPU)가 경쟁사인 AMD 제품 성능보다 상당 부분 우월하다고 강조했다. 인텔이 CPU 후발주자인 AMD 제품을 직접 언급하면서 성능을 강조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인텔 테크놀로지 오픈 하우스'에서 인텔 프로세서 성능에 대한 발표를 맡은 앨런 첸 인텔 세일즈마케팅그룹 세일즈 스페셜리스트는 인텔 제품이 AMD 제품보다 배터리 수명, 인공지능(AI), 와이파이 연결 등 다양한 방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앨런 첸 스페셜리스트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출시한 노트북 PC인 '서피스 랩탑 3'를 놓고 비교했다. 이 제품에는 인텔의 10세대 i5, i7 제품과 AMD 3세대 CPU인 라이젠 5, 7시리즈가 동시에 탑재됐다.

첸 스페셜리스트는 “라이젠 7과 인텔 i7 제품을 비교하면 인텔 탑재 PC가 300달러 싸고, 인텔 i5와 라이젠 5 제품은 100달러가량 인텔 탑재 PC가 비쌀 만큼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밀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AI 기능 구현부터 배터리 사용량 등 다양한 스펙을 AMD 제품과 비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3 노트북 PC에서 인텔과 AMD CPU 제품의 배터리 사용량 비교. 파란색이 인텔, 붉은색이 AMD. <자료=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3 노트북 PC에서 인텔과 AMD CPU 제품의 배터리 사용량 비교. 파란색이 인텔, 붉은색이 AMD. <자료=인텔>

특히 배터리 시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인텔 i7 CPU와 라이젠 7 제품이 각각 들어간 제품을 비교하는 실험을 했을 때 최대 5시간 이상 차이가 났다는 게 인텔의 결론이다.

챈 스페셜리스트는 “인텔 10세대 아이스 레이크 기반 아키텍처로 AI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때 AMD 제품보다 13배 이상 높은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텔 9세대 CPU와 라이젠 3세대 제품을 비교했을 때도 인텔 제품 성능이 우월하다고 주장했다. 데스크톱 퍼포먼스, 게이밍 성능, 웹 퍼포먼스 등 5개 분야에서 CPU 성능을 비교했지만, 단 한 가지 분야에서만 AMD가 앞섰다는 게 인텔 측 주장이다. 고사양이 필수인 게임 21개를 동등한 조건에서 실행했을 때 2개 게임 외에는 인텔 CPU가 경쟁사 제품보다 훨씬 매끄럽게 구현한다는 결과를 얻었다는 자료도 공개했다.

첸 스페셜리스트는 최근 AMD가 코어 수를 앞세워 성능 개선을 구현했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AMD 아키텍처의 경우, CPU에서 D램까지 데이터를 전달 시간이 75나노세컨드인데 반해 '링 아키텍처'를 적용한 인텔 CPU는 62나노세컨드로 지연성 면에서 앞선다”며 “AMD의 코어 수가 12개로 인텔에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8코어 이상에서는 성능 개선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인텔이 경쟁사 이름을 직접 언급하면서까지 자사 CPU 성능을 설명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끌었다.

최근 AMD가 7나노미터(㎚) 공정을 적용한 라이젠 3를 공개하는 등 CPU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는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해 세계 주요 시장에서 관련 행사를 개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은 국내 PC용 CPU 시장에서 9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