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은태 차일들리 대표 "크립토 뱅크를 꿈꿉니다."

김은태 차일들리 대표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김은태 차일들리 대표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차일들리는 크립토 뱅킹을 표방합니다. 블록체인은 이제 국가간 경계를 허물 수 있는 금융플랫폼으로 부상했습니다. 블록체인 금융서비스를 통해 국내 뿐아니라 해외에 한국 융합 블록체인 사업을 펼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준비 중입니다.”

김은태 차일들리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 비즈니스라는 다소 이색적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차일들리는 2013년에 설립된 크립토 금융서비스 스타트업이다.

10명 남짓한 직원이 근무하는 스타트업이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마이닝풀 사업을 통해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기업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보안 전문가다. 과거 알약 보안 백신 프로그램 개발자 출신이기도 하다.

그는 블록체인에 소액결제와 송금 등 다양한 금융 플랫폼을 결합해 종합 크립토 금융서비스사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김 대표는 “IT개발 일을 하다 마이닝풀 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당시 채굴 사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며 “이제 그 자금을 블록체인 월렛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차일들리는 비둘기지갑이라는 파격적인 블록체인 월렛(지갑)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암호화폐 거래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 중 일부를 고객에게 환원해주는 서비스다. 일일보너스라는 기능을 도입했다. 회원 잔고에 비례해 배분되기 때문에 암호화폐 예치만으로 보너스를 지급하는 크립토 금융 서비스를 표방한다.

비둘기지갑을 통해 한국은 물론 브라질, 아르헨티나, 이집트. 태국 등 90%가 넘는 해외 암호화폐 회원 유치에 성공했다. 비둘기지갑을 글로벌 월렛서비스로 고도화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김 대표는 “암호화폐 월렛 사업을 한국에서 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판단을 했다”며 “해외를 타깃으로 월렛 사업을 시작해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에 법인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업인 마이닝풀 고객을 월렛 유저로 유입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차일들리 마이닝 풀 이용 고객만 48만명에 달한다. 비둘기지갑 이용자는 약 7만~8만명으로, 이 두 사업 회원을 합치면 50만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한 상황이다.

그는 “성장과 겸손이 우리회사의 경영철학”이라며 “우리 회사가 하는 사업이 종료돼도 같이 일했던 동료들이 더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월렛 사업 글로벌화를 추진하면서 그는 한국도 블록체인 제도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월렛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많은 금융사를 찾아다녔지만 블록체인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모호한 답을 듣기 일쑤”였다며 “정부가 블록체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정해져야 다양한 신사업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며 하소연했다.

내년 상반기 비둘기지갑에 소액결제와 송금, 기부 기능 등을 추가해 크립토 금융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금융과 블록체인이 융합해 또다른 혁신 금융서비스를 창출하는 대표기업을 만드는게 목표다. 보안전문가 출신인만큼 강력한 보안은 기본이다.

그는 “타사 암호화폐 지갑은 관리 서버가 따로 있거나 지갑에서 프라이빗 키를 관리하는 등 허술한 부분이 많은게 사실”이라며 “잘못된 오픈소스를 설치하면 다른 지갑까지 전부 해킹당하는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차일들리 월렛은 이 같은 보안문제를 초기 설계부터 해결했다고 부연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