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조선기술 50년 매진...청주석회-한국해사기술 '명문장수기업' 선정

4대에 걸쳐 석회석 채굴과 고부가가치 상품화에 매진해 온 광업기업 청주석회와 우리나라 최초 선박 설계·감리기업 한국해사기술이 '명문장수기업'에 선정됐다.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우리나라 경제와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최종문 청주석회 대표
최종문 청주석회 대표

중소벤처기업부는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청주석회와 한국해사기술을 '제4회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하고, 이들 기업에 확인서를 수여했다.

명문장수기업은 창업·중소기업에 바람직한 성장 본보기를 제시하고, 경제·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기업을 발굴해 존경받는 문화를 조성·확산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2016년 제도 도입 이후 현재까지 3차례에 걸쳐 총 12개 기업이 명문장수기업에 선정됐다.

청주석회는 1963년 창업 이후 석회석 채굴과 고부가가치 상품화에 매진해 온 광업기업이다. 56년에 이르는 업력을 가졌다. 작년 매출은 128억원, 임직원 수는 29명으로 임직원 학자금 지원, 다양한 복지시설 운영 등을 통해 직원들의 장기근속을 도모하는 등 각종 후원사업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40대인 최종문 대표가 기업을 이끌고 있다. 최 대표는 가업승계 4세다. 이 회사의 유리·사료용 석회석의 국내 공급량은 업계 1위다.

채광 및 제품 생산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디지털마이닝 도입을 위한 연구개발(R&D)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연구개발비 비중이 업종별 기준 대비 198.3%에 달한다.

한국해사기술은 1969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민간 조선기술 전문기업이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신홍섭 대표가 가업승계 2세로 회사를 경영한다.

이 회사는 50년 간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쇄빙탐사선 '아라온'을 비롯해 심해탐사선, 원유·석유제품 운반선 등 총 2000여종을 설계·감리했다. 대우옥포조선소 등 국내외 25개 초대형 조선소 건설 기본계획도 수립·설계했다. 5년 평균 부채비율이 12.9%로 재무건전성이 우수하고,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30.7%로 해외진출도 활발하다. 이 회사는 작년 매출 124억원, 총 116명의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국내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국제해상환경규제에 충족하는 전산유체역학(CFD) 전담조직과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친환경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앞으로 '명문장수기업' 마크를 사용할 수 있으며 정책자금, 수출·인력 등 중기부의 각종 지원사업 참여 시 우선선정, 가점부여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명문장수기업 명예의 전당 등 추가 지원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코맥스, 동아연필, 매일식품, 피엔풍년, 광신기계공업, 삼우금속공업, 삼익전자공업, 한국화장품제조, 화신볼트산업, 미래엔, 남성, 세명전기공업 등이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됐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번 수여식에 직접 참석해 그간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 대표와 임직원을 격려하면서 “우리나라도 독일이나 일본처럼 대를 이어 장기간 경제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명문기업들이 많이 탄생하고, 이들 기업이 지속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