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AI노믹스 산업지도]SW·IT서비스 업계, AI 접목 신기술·서비스 출시 봇물

소프트웨어(SW)·정보기술(IT)서비스 업계는 어느 때보다 신기술 개발에 열기를 올린다. 공공·민간 등 세계적으로 디지털전환 바람이 일면서 이를 지원하는 업계 역할과 책임이 커졌다. 국내외 주요 SW·IT서비스 기업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기술 지원 대응력이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 핵심 인공지능(AI) 기술 역량과 서비스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다.

주요 SW 업계는 클라우드 기반 확보한 데이터 등을 활용한 AI 기술과 신규 서비스를 속속 출시했다. AI를 기반으로 가장 빠르게 산업에 적용하는 곳이 SW 분야다.

티맥스 AI&빅데이터 센터. 티맥스 제공
티맥스 AI&빅데이터 센터. 티맥스 제공

티맥스소프트는 지난해 개최한 최대 연례행사 '티맥스데이 2019'에서 미래 일하는 방식으로 인간과 AI 협업으로 창출되는 '협업지능' 개념을 제시, 관련 기술과 솔루션을 대거 발표했다. 대표 서비스가 'AI 기반 융합 플랫폼'이다. 토털 AI 엔진, 데이터 플랫폼 등을 활용해 손쉽게 개발·소통을 지원한다. 자연어 처리(NLP)와 이미지·동영상을 다루는 비전 기술, 데이터 특징을 학습하는 DRL(Deep Representation Learning) 등 핵심 AI 기술을 지원한다. 데이터 분석, 예측, 시각, 음성과 자연어 처리 지능이 모두 적용된 토털 AI 엔진 '하이퍼브레인'도 출시했다.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인간 지식, 시간, 노동력을 줄인다.

한컴오피스 2020 출시 이미지
한컴오피스 2020 출시 이미지

한글과컴퓨터는 '한컴오피스 2020' 신제품에 AI 기술을 탑재했다. AI 기반 문서 이미지를 그대로 문서로 변환해주는 '한OCR(이미지 문서 변환)'를 추가했다. 한OCR는 한국어와 영어로 작성된 문서 이미지 속 텍스트, 문자, 표, 그림을 분석해 hwp, docx, pptx, html, txt 등 다양한 포맷 문서로 변환한다. AI 챗봇 '오피스 톡'도 탑재했다. 사용자가 오피스 톡 창에 '맞춤법 검사해줘'처럼 필요한 기능을 입력하면 기능 설명과 함께 실행 링크까지 제공, 즉각 기능 실행이 가능하다. 오피스 톡에는 문서를 작성하다 궁금한 내용을 포털처럼 검색하는 '지식검색 기능'을 적용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AI 기술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해 한컴과 전자통신연구원이 공동 개발한 기능이다.

더존비즈온은 지난달 '실시간 회계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신용정보 제공 서비스'를 출시했다. 머신러닝 등 방법론을 활용해 회계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신용평가모형, 조기경보모형, 진성거래모형 등을 개발하고 검증했다. 기존 재무제표기반 모형보다 향상된 중소기업·소상공인 부실 예측 정확도를 기록했다. 앞으로 중소기업, 개인사업자가 본인 정보 활용·제공에 동의하면 더존비즈온 AI 신용정보 분석시스템을 활용해 금융기관에 정보가 제공된다. 이를 이용해 그동안 대출심사·금융 비용 측면에 어려움을 겪었던 성실 중소기업이 회계 투명성을 활용해 다양한 금융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IT서비스 업계도 AI에 사활을 걸고 기술과 서비스를 대거 선보인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가 지난해 11월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테크토닉 2019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가 지난해 11월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테크토닉 2019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삼성SDS는 지난해 말 개최한 개발자 콘퍼런스 '테크토닉 2019'에서 'AI 개발 가속화 기술'을 소개했다. 이 기술은 데이터분석가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데이터 라벨링 작업을 자동화해 전체 데이터 분석 작업 80%를 줄여준다. 데이터 속성에 맞는 딥러닝 모델을 자동 추천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자원을 많이 사용하는 딥러닝 모델 선정 작업 시간을 줄여 AI 개발 생산성을 높여 준다. 삼성SDS는 기존 물류 플랫폼 '첼로'에도 AI 기술을 접목했다. 첼로에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 AI를 적용해 항만 혼잡도를 분석해 선박 도착 예정일을 화주에서 제공, 내륙 운송과 원활하게 연계해준다.

LG CNS가 중국 센스타임과 협력해 AI 기술을 활용한 안면인식 출입통제 서비스를 개발했다. 지난해 말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LG CNS 로비에서 직원이 새해 시행을 앞두고 안면인식 출입통제 솔루션 테스트를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LG CNS가 중국 센스타임과 협력해 AI 기술을 활용한 안면인식 출입통제 서비스를 개발했다. 지난해 말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LG CNS 로비에서 직원이 새해 시행을 앞두고 안면인식 출입통제 솔루션 테스트를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LG CNS는 국내 첫 'AI 보건소'를 선보였다. 클라우드 기반 AI 엔진으로 엑스레이 영상 판독 결과를 보건소에 제공한다. 기본 하루 걸렸던 보건소 엑스레이 판독 시간을 20초 이내로 단축시켰다. AI 이미지 분석 분야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다. LG CNS AI 이미지 분석 기술은 제조 공장에서 불량 여부를 판별하는 비전검사 영역에 이미 적용됐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AI학회 '인공신경망 학회(NeurIPS)' 주최 AI경진대회에서 톱5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 센스타임과 협력해 AI 기술을 활용한 안면인식 출입통제 서비스를 개발했다. 새해부터 LG CNS 본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안면인식 출입통제 솔루션을 도입한다.

LG CNS는 자사 AI 서비스 개발뿐 아니라 AI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한다. AI 자연어 이해를 위한 한국어 표준데이터 10만여개를 제작, 국내 AI 업계에 무료로 개방했다. 언어 AI 개발을 위해서는 학생이 공부하는 교과서와 유사한 개념인 AI 학습용 표준데이터가 필요하다. LG CNS는 위키백과 정보를 기반으로 AI 학습용 한국어 표준데이터 7만개가 탑재된 '코쿼드 1.0'을 제작해 지난해 공개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AI 기술 기업과 AI 현업 종사자 등 50여개 팀이 코쿼드를 사용한 AI 개발에 나섰다. 최근 공개한 코쿼드 2.0은 한국어 표준데이터를 10만개로 확대하고 장문 답변이 가능한 AI를 개발하도록 데이터를 강화한 버전이다.

SK㈜ C&C는 얼굴 사진을 등록하면 주요 CCTV 영상을 자동 분석해 사람을 찾아주는 '얼굴인식 서비스'를 선보였다. AI 기술 '에이든'을 활용해 수분 내 CCTV 영상에서 사람을 찾고 시간별 동선까지 확인한다. 지난 10월에는 에이든을 활용한 '드론관제 플랫폼'을 출시했다. 드론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산지나 위험지역, 광범위한 지역에 위치한 시설물과 가스관 등을 감시한다. SK E&S 도시가스 자회사 충청에너지서비스와 함께 드론 CCTV 등을 이용한 여러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위험 상황을 파악·경고하는 드론관제 서비스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SK㈜ C&C는 '뇌출혈 영상 판독 AI 모델'도 개발했다. 지난해 아주대의료원에서 제공한 총 1400여명(5만여장) 뇌 CT 영상과 판독데이터를 학습시켜 AI 모델을 개발했다. SK㈜ C&C와 아주대의료원은 올해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임상시험 후 '뇌출혈 영상 판독 AI 모델'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표]SW·IT서비스업계 AI 적용 세부 분야(자료:업계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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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