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2개 제품 중 12개' 에어컨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의 벽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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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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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의 벽은 높았다. 올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은 532개 제품 가운데 12개였다. 이 가운데 중대형 스탠드 제품은 1개에 그쳤다. 그만큼 제조사가 체감하는 1등급 획득이 매우 어려움을 의미한다.

29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6일까지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부여한 에어컨 532개 제품 중 1등급은 12개, 2등급은 16개, 3등급은 149개, 4등급은 277개, 5등급은 78개였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등급이 높아질수록 제품 수는 줄어들도록 설계됐다. 등급 간 확보하기 위해서다. 1등급 제품이 가장 적은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다만, 1등급 제품을 뜯어보면 대부분 정격냉방능력이 낮은 벽걸이 에어컨뿐이었다. 주력 품목이라고 볼 수 있는 대용량 스탠드형 에어컨 가운데 1등급은 1개뿐이었다.

냉방능력에 따른 에어컨 등급 산정기준은 다르다. 정격냉방능력이 낮은 소형 벽걸이 에어컨이 1등급을 받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1등급 제품이 대부분 벽걸이 에어컨에 국한됐던 이유다.

에어컨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지난해 10월 기준이 강화됐다. 이후 시장에서는 중대형급 스탠드형 1등급 제품이 사실상 멸종했다. 올해 11월 정부가 시행한 으뜸효율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에서도 벽걸이 외 제품을 1~3등급까지 환급 대상으로 지정했다. 1등급 제품이 사라진 시장 상황을 반영했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에너지절감기술 발전을 촉진하는 수단이다. 제조사가 적극적으로 에너지절감기술을 개발하도록 유도한다. 소비자가 고효율 제품을 구매하도록 이끄는 역할도 한다. 소비 에너지 절감은 국가 에너지 정책 수립, 환경문제 해결과 직결된다. 가전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 강화는 꾸준히 이뤄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강화된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1등급 기준이 급격하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중견제조사 관계자는 “새로운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을 충족하면서 시장성을 살리기가 무척 어렵다”면서 “1등급을 맞추려면 대폭 단가 인상이 불가피하다. 가격이 크게 오르면 소비자가 외면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향후 에어컨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에어컨 에너지소비효율등급에 대한 제조사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면서 “에어컨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조정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