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CEO 과제는]〈2〉유무선 통신사업 경쟁력 회복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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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관계자가 기지국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KT 관계자가 기지국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구현모 KT 최고경영자(CEO) 내정자가 직면한 핵심 과제는 KT 본업이라 할 수 있는 유무선 통신사업 경쟁력 회복이다.

KT는 5G와 기가인터넷 등 유무선 통신에서 혁신서비스 도입을 선도했다.

매년 수조원대 마케팅 비용을 투입했지만 매출과 가입자는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2만3000명 KT 인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응집력을 바탕으로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확보할 전략이 절실하다.

KT는 5G 상용화 직후인 2분기부터 3분기까지 5G 가입자 105만5000명을 유치하는 동안 마케팅비용 총 1조4318억원을 투입했다. 반면에, SK텔레콤은 같은 기간 153만7000명을 유치하며 마케팅비용 총 1조5164억원을 투입했다. SK텔레콤 5G가입자 1인당 마케팅비용을 96만원(100%)으로 집계할 때 KT는 136만원을 기록, SK텔레콤에 비해 37.6%가 높은 비효율이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KT 전직 임원은 “경쟁사와 사업구조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KT가 과도한 영업비용을 투입하고 경쟁사에 비해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드러난다”며 “KT는 본사 2만3000명 인력을 보유하고도 경쟁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T 유무선 통신사업 비효율 원인으로 본사 중심의 인력 집중과 상명하달식 문화, 영업채널 중복 문제가 지목된다. 황창규 KT 회장은 2014년 취임 직후 8000명 명예퇴직 등 대대적인 구조개편으로 다수 임직원을 현장으로 내보냈다. 현장 인력은 증가했지만 영업본부별 자체 인력 양성 시스템과 전략 수립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각 영업본부는 독자적 전략보다 본사 지시·통제 위주로 움직이다 보니 급변하는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KT 전직 임원은 “KT가 주력하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일선 영업현장에 선제 적용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과도한 관리인력을 줄여 기업사업(B2B) 분야 등으로 집중하도록 하고, 소비자(B2C) 영역에서는 자율성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 사장은 개인고객전략본부장과 개인고객전략본부장, 텔레콤&컨버전스(T&C) 부문 운영총괄 등 영업 전략분야에 몸담았던 만큼 내부 구성원의 기대가 크다. 5G와 기가인터넷 등 유무선 통신사업에서 시너지를 높이도록 통합적 전략을 수립하는 일도 지속해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아울러 KT 전·현직 임원과 전문가는 유무선 통신사업 효율을 높이는 것과 단기수익을 바라보고 투자를 소홀히 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고도 조언했다.

KT 아현국사 화재의 경우 KT의 근간인 통신시설투자와 관리인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국가 기반통신시설의 안전성 확보 의무를 경시한 결과로 지목됐다. 기본 필수설비에 대한 투자는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거대한 리스크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KT 출신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는 “구 사장의 능력을 볼 때 통신사업에서 망의 본질과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유무선 통신사업과 기반이 되는 통신 인프라 관리에 있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