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AI 서비스 확산, SW품질 시대에서 데이터품질 시대로 전환해야

빅데이터·AI 서비스 확산, SW품질 시대에서 데이터품질 시대로 전환해야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이 실생활 속으로 급속히 파고드는 4차 산업 혁명 물결에 제대로 올라타기 위해선 SW품질 시대에서 데이터품질 시대로 전환하는 토대를 민·관이 하루빨리 갖춰야 합니다.”

신석규 와이즈스톤 회장은 “그동안 민·관이 SW 품질만 강조해왔지만 이젠 데이터 품질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데이터 품질이 우수해야만 SW 품질도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시 말해 AI 알고리즘 성능이 아무리 탁월해도 저 품질 데이터를 입력하면 AI서비스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저 품질 데이터는 SW의 잘못된 작동으로 인해 안전을 위협하는 원인과도 직결된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양질의 데이터 활용을 위한 데이터 품질 국제표준 'ISO/IEC 25024'를 2015년 10월 제정했습니다. 선진국들은 규격을 제정하기 위해 2010년부터 데이터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우리나라는 SW품질에만 매달린 채 수년 동안 정작 중요한 데이터 품질관리에 손을 놨습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지금이라도 민·관이 데이터 품질 중요성을 주목하고 투자하면 늦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4차 산업 혁명시대에 데이터 활용이 기업과 국가 경쟁력 향상에 필수 요소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승자를 결정하는 만큼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 회장은 국내 빅 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한 데이터 거래는 현재 걸음마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새해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국회 문턱을 통과해 데이터 거래 활성화를 위한 길을 터줘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이다.

“데이터를 활용한 경제적 가치를 만들기 위해선 개인정보 등 모든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게 기업 입장에선 유리합니다.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 통과돼도 개인정보에 대한 익명성을 보장하지 못하면 데이터를 결코 유통시킬 수 없습니다. 정부가 개인정보를 가명·익명정보로 만드는 비식별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는 또한 “비 식별조치 기준 마련과 함께 개인정보 익명성을 담보하는 데이터 품질 검증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품질 저하는 데이터 입력 오류와 업무 프로세서에 의한 오류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향후 데이터 거래가 활성화될 경우 저 품질 데이터로 인한 피해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할 수 있다.

신 회장은 이에 따라 저 품질 데이터는 거르고 고 품질의 데이터만 확보하는 데 집중키로 했다. 그 일환으로 와이즈스톤은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데이터 품질 평가 업무 수행을 할 수 있는 국제공인시험기관 자격을 국내 최초로 지난 11월초 인정받았다.

“와이즈스톤은 빅데이터·AI 분야에서 데이터 품질 공인시험 성적서를 발행하는 자격 요건을 갖췄습니다. 빅데이터 산업이 자리를 잡기 위해선 국제표준에 의거한 데이터 품질 시험절차가 필요합니다. 글로벌 기업이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한 사례를 빅데이터·AI 시장에서 재현되지 않도록 민·관이 양질의 데이터 품질 확보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