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리서치 기능 강화하는 중진공..."심사 전문성 확보해 투·융자 복합금융 지원할 것"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자체 산업분석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반도체, 핀테크, 콘텐츠 등 개별 산업뿐 아니라 전기자동차 등 지역과 연계한 산업 분야에 대한 연구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융자에서 투자로 업무 범위가 확대되면서 정책자금 심사와 집행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산업 리서치 기능 강화하는 중진공..."심사 전문성 확보해 투·융자 복합금융 지원할 것"

중진공은 지난해 3월 화장품 산업분석 리포트 발간을 시작으로 총 10건의 산업분석 리포트를 발간했다. 화장품을 비롯해 제조용 로봇, 음식료·간편식(HMR),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조선, 콘텐츠(게임), 핀테크, 반도체 등 주력 산업과 신산업에 대한 분석을 마쳤다.

중진공 관계자는 “다른 기관의 연구만으로는 중진공이 개별 산업에 대한 내부 심사를 하는데 다소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새해 들어 주요 산업에 대한 독자 연구를 개시했다”면서 “각 산업 분야 주요 기업들의 최근 성과를 비롯해 중진공 지원 여부 등을 구분해 내부 심사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반도체 분야에서는 국내외 반도체 장비 기업의 현황과 국산화율을 분석하고,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는 주요 소재 가운데 국산화 가능성이 큰 기업을 추려, 자금지원을 통한 성장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 여부를 분석하는 식이다.

핀테크 산업은 △간편송금 및 결제 △크라우드펀딩 △개인간(P2P) 대출 △인터넷전문은행 △자산관리 △레그테크 △인슈어테크 등으로 구분해 주요 핀테크 기업의 기업가치 등을 분석하고 있다.

산업 전반에 대한 내부 심사용 분석 자료 확충과 함께 정책 차원에서 집중 지원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는 외부 용역을 통한 심층 연구도 실시하고 있다. 중진공은 최근 자체 연구와 외부 연구용역 등을 통해 조선 산업 불황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경남 지역을 대상으로 한 중소조선 및 기자재산업 분야 연구부터 전북 지역과 연계한 전기차 발전 방안 수립 등을 추진하는 단계다.

이처럼 중진공이 산업분석 기능을 강화하는 이유는 중진공에 단순 정책자금 집행 뿐 아니라 다양한 역할이 요구되고 있어서다. 올해 업종별 전문 심사인력으로 구성된 기업심사센터를 구성한 것 역시 기업 선별에 대한 전문성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다.

최근 들어 중진공이 융자와 투자를 결합한 투·융자 복합금융을 지속 확대하면서 심사 전문성에 대한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일반 융자와는 달리 고위험, 고수익이 발생하는 투자 업무의 특성상 부실 발생에 대한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중진공의 심사 기능을 더욱 강화해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적시에 적절한 방식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