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희건 경기북부개성공단사업조합 이사장 "새해에는 개성공단 재가동 희망적 소식 들려오길"

“올해는 개성공단 재가동을 기대할 수 있는 희망적 소식이 정부에서 들려오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이 다시 한 재가동되기만을 바라며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는 기업인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소식이 어서 들리길 바랍니다.”

[人사이트]이희건 경기북부개성공단사업조합 이사장 "새해에는 개성공단 재가동 희망적 소식 들려오길"

이희건 중소기업중앙회 경기개성공단사업조합 이사장은 2016년 2월 이후 개성공단을 나온 지 4년이 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추가 대책이 없는 정부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개성공단 기업은 추후 재가동에 대비해 개성공단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하려는 구상도 세워뒀다. 복합물류단지에는 입주기업의 생산용 원부자재 및 완제품을 보관할 물류시설과 개성공단 상품, 북한산 공산품 및 특산품 등을 전시·홍보하는 판매장 등을 설치하려 한다. 지난해 9월에는 경기도·파주시와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비한 자구 노력을 민간 차원에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북경제협력을 위한 의지가 없어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2년여 시간은 개성공단 기업에게 '희망고문'과도 같은 시간이었다고 이 이사장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19일 열렸던 문재인 대통령과의 '국민과의 대화' 자리에서도 “개성공단 중단 이후 기업은 엄청난 고통 속에서 극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대통령께서 파악해주시고 적절한 대책이 있기를 바란다”고 개성공단 기업의 현실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벌어진 후속 조치는 이 이사장 기대를 크게 벗어난 것이었다. 최근 청와대가 보낸 서신에는 “정부로서는 개성공단 중단 상황에 대해 책임을 다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우리 국내법 및 재정 내에서 최대한의 지원을 추진해 왔다”면서 “영업손실 등 현실화되지 않은 미래 기대이익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산정이 곤란해 피해지원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는 답이 돌아왔다. 똑같은 메시지를 되풀이 할 뿐이었다.

폐쇄 이후 4년 가까운 기간 동안 발생한 손실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이사장은 “정부 출범 이후 이어진 재가동에 대한 기대로 인해 많은 기업이 손실을 감내하면서도 사업을 이어왔다”면서 “진작 포기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계속해서 드는 마당”이라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개성공단에서 철수한 이후에도 기능성 속옷을 생산하는 나인JIT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 전체 직원이 550명에 달했던 이 회사는 최근 직원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경영난 역시 계속되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남북경협과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개성공단 철수 기업인들과 함께 공동으로 사단법인 한반도경제협력기업협회를 출범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개성공단 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를 통해 남북경협과 개성공단 재가동 이후를 고민해야 할 때”라면서 “새해는 좋은 소식이 들리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