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문 연 증시...금융당국 "투자은행(IB) 자본규제 완화할 것"

한국거래소(KRX)는 2일 오전9시 30분부터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증권.파생상품업계 및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정재송 코스닥협회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구용 상장회사협의회장, 김군호 코넥스협회장.
한국거래소(KRX)는 2일 오전9시 30분부터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증권.파생상품업계 및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정재송 코스닥협회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구용 상장회사협의회장, 김군호 코넥스협회장.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s)'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0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본시장이 혁신기업에 원활한 자금을 조달하고 국민 재산형성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투자은행 기능이 강화되도록 관련 제도를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를 위해 투자은행(IB) 자본규제 부담을 완화하고 상장주관사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IB가 부동산 관련 영업에 과도하게 매몰되지 않도록 필요한 규제를 다듬겠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이 기업에 원활하게 자금을 공급하고 기업이 성장하는 단계마다 원활하게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화한다.

자산운용 관련 제도 개선을 예고했다. 은 위원장은 “자산운용사가 국민의 안정적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역할에 충실하도록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사모펀드 제도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외주식 직접 투자 수요를 국내로 돌리기 위한 노력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외화표시 머니마켓펀드(MMF)와 해외주식연계 상장지수채권(ETN), 외화표시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을 연내 출시되도록 허용할 예정이다.

은 위원장은 투자자 보호와 시장질서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시장 뿌리는 투자자의 신뢰”라며 “파생결합펀드(DLF) 후속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시장 불건전 행위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도 올해 혁신기업 자금조달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은 “복잡한 코스닥시장 진입요건 체계를 기업 미래 성장가치를 중심으로 더 명료하게 개편하겠다”며 “정부에서 추진 중인 기업성장투자기구(BDC)를 통해 상장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비상장사에도 충분히 제공되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또 저금리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리츠, 채권, 고배당 주식 등에 기반한 인컴형 상장지수상품(ETP)을 지속 늘릴 예정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원하는 해외자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글로벌 상품을 공급한다.

최근 논란이 된 구조화 증권에 대해서는 “거래소를 통해 더 투명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거래소는 또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정보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KRX)는 2일 오전9시30분부터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증권.파생상품업계 및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개최했다
한국거래소(KRX)는 2일 오전9시30분부터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증권.파생상품업계 및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개최했다

정 이사장은 “신종 불공정거래에 대한 종합 대응방안을 마련해 알고리즘 고빈도매매(HFT) 등을 이용한 시장교란 행위를 근절하고, 총선을 앞둔 정치 테마주와 불법 공매도 등을 집중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장외 파생상품 거래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저장해 감독 당국에 보고하는 거래정보저장소(TR)를 연내에 차질 없이 가동해 장외 파생상품 거래 투명성과 안정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