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부진 삼성·LG···새해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삼성 반도체 생산라인 내부(자료: 삼성전자)
삼성 반도체 생산라인 내부(자료: 삼성전자)
유럽 거래선 관계자들이 2019년형 LG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다.
유럽 거래선 관계자들이 2019년형 LG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 주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반도체 업황 부진,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고전한 두 회사는 올해 반도체 가격 상승, TV 판매량 증가 등에 힘입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8일 전후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공시한다. 사업부문별 확정 실적은 이달 말 공식 발표한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액 60조5000억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2018년 4분기 대비 2.1% 증가할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39.6%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실적은 매출액 231조1000억원, 영업이익 27조1000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5.2%, 53.9% 감소할 전망이다.

이처럼 삼성전자 실적이 급락한 데에는 반도체 가격 급락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대우는 4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이 전분기 대비 7%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2018년 44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3조7000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IT·모바일(IM) 사업 부문도 중국 후이저우 공장 철수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IM사업부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7% 감소한 2조1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을 연간 3억대 미만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매출액 245조5000억원, 영업이익 38조9000억원으로 각각 7.1%, 41.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D램 가격 상승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만 22조1000억원에 이르고, 폴더블폰으로 IM사업에서 1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8일 실적을 발표하는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6조4000억원, 영업이익 29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4%, 영업이익은 284.2% 늘어나는 셈이다. 2018년 4분기에는 스마트폰 사업부(MC)에서만 322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체 영업이익이 757억원에 그쳤다.

스마트폰 수익성은 지난해 4분기에도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증권은 스마트폰 부문 부진과 비수기 가전 매출 약화, TV 판매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하면 LG전자 4분기 실적은 오히려 양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4분기 스마트폰 부문 영업손실은 2560억원으로 전분기 1610억원에서 적자 폭이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1분기에는 성수기 진입과 프리미엄 가전 확대, 올레드(OLED) TV 라인업 추가에 따른 TV 판매량 증가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2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