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NXP, C-V2X 플랫폼 공개···DSRC 진영 균열 가속

NXP가 공개한 SDR V2X 플랫폼은 5G-V2X 등 C-V2X를 지원한다. 퀄컴칩이 아닌 NXP 자체 칩을 탑재했다.
NXP가 공개한 SDR V2X 플랫폼은 5G-V2X 등 C-V2X를 지원한다. 퀄컴칩이 아닌 NXP 자체 칩을 탑재했다.

세계 최대 차량용 반도체 기업으로 '근거리 전용 고속패킷 통신시스템(DSRC, 웨이브) 시장에서 좌장 역할을 해 온 NXP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CES 2020'에서 이동통신 기반 차량사물통신(C-V2X) 플랫폼을 공개했다.

자율주행통신 무게중심이 DSRC에서 C-V2X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자율주행통신은 와이파이 발전 기술인 DSRC가 오랫동안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통 기반의 C-V2X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최근 유럽과 미국 등 시장 분위기가 C-V2X로 흘러가면서 DSRC 진영은 위축된 상태다. 이 와중에 생태계를 이끌어 온 NXP가 C-V2X 제품을 공개하면서 DSRC 진영 균열이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NXP가 공개한 'SDR V2X 플랫폼'은 5G-V2X 등 C-V2X를 지원한다. 퀄컴칩이 아닌 NXP 자체 칩을 탑재했다.

C-V2X 진영 핵심 기업인 퀄컴 제작 칩이 아닌 NXP 자체 C-V2X 칩을 사용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NXP가 C-V2X 칩과 플랫폼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사실을 공식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현장 관계자는 “아직은 C-V2X 기술력에서 NXP가 퀄컴에는 미치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DSRC 진영의 수장 기업이 자체 칩을 바탕으로 C-V2X 플랫폼을 선보인 만큼 퀄컴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DR V2X 플랫폼'은 '소프트웨어(SW) 정의 라디오'(SDR) 기술을 적용, 다양한 통신 환경을 쉽게 구현할 수 있다. NXP 협력사 에티포스가 SDR 기반 개발을 담당했다.

NXP는 에티포스와 DSRC·C-V2X 하이브리드 플랫폼도 공개했다. DSRC 통신은 NXP 칩을, C-V2X 통신은 퀄컴 칩을 사용한다.
NXP는 에티포스와 DSRC·C-V2X 하이브리드 플랫폼도 공개했다. DSRC 통신은 NXP 칩을, C-V2X 통신은 퀄컴 칩을 사용한다.

NXP는 에티포스와 DSRC·C-V2X 하이브리드 플랫폼도 공개했다. DSRC 통신은 NXP 칩, C-V2X 통신은 퀄컴 칩을 각각 사용한다.

임용제 에티포스 대표는 “자율주행통신 기술은 아직 어느 기술로 갈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하이브리드 플랫폼은 향후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통신 기술을 둘러싼 공방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7월 EU 집행위원회(EC)가 제안한 DSRC 도입안을 최종 부결시켰다. 외신은 퀄컴, BMW 등 C-V2X 진영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해 12월 DSRC 용도로 분배한 5.9㎓ 대역의 용도 변경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총 75㎒ 폭 가운데 45㎒ 폭은 비면허 대역, 20㎒ 폭은 C-V2X로 분배하는 게 핵심이다.

각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자로 구성된 '범정부 V2X 공동연구반'은 FCC 결정에 따른 시장 추이를 지켜보기 위해 논의 시점을 이달 중순 이후로 연기했다.

과기정통부는 2021년까지 5.9㎓ 대역의 자율주행통신 기술을 결정할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