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덕의 드러커와 대화]<1>지식노동자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지식노동자 의무는 견딜 만한 사회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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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덕의 드러커와 대화]<1>지식노동자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지식노동자 의무는 견딜 만한 사회 건설'

현대 경영학의 발명가 피터 드러커는 190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외국무역성 장관이었고 어머니는 의학을 공부한 지식인이었다. 그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다양한 분야의 많은 지식인을 만나고 교양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이 된 것이었다. 또 드러커는 엄청난 독서광이었으며, 슈만의 제자로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한 유쾌한 성격의 할머니는 드러커에게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혀 주는 스승이었다.

매년 10월이나 11월이면 아름다운 음악 도시 빈에서 '글로벌 피터 드러커 포럼'이 열린다. 드러커의 고향에서 열려 그 의미가 새롭다. 드러커가 2005년 95세로 생을 마쳤지만 오늘날에도 더욱 각광받는 이유가 있다. 사람들이 눈앞에 놓인 것도 보지 못하는 현실에서 드러커는 '이미 일어난 미래를 볼 수 있는 구경꾼'이었기 때문이다. 구경꾼은 배우와 관중이 볼 수 없는 것을 모두 볼 수 있는 사람이다.

고성장은 끝났고 수요마저 줄었지만 공급은 넘치는 개방과 경쟁 시대에서 드러커의 경영철학은 개인과 기업이 생존과 번성을 지속할 수 있는 묘약의 처방전이다. 그의 철학은 비현실의 이상 추구가 아니라 현업 경영에 바로 적용하면서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는 경영의 실제다. 드러커가 말했듯이 '측정할 수 없는 것은 목표가 될 수 없다'. 경영의 결과는 '삶의 변화'로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의 경영철학 바탕에는 유대교 율법의 두 기둥인 정의와 평등, 키에르케고르의 실존주의가 녹아 있다.

드러커는 자신을 사회생태학자라고 했다. 그 뜻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사회 환경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경영의 주체와 그 대상은 곧 인간이기 때문이다. 드러커는 '사람들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우리 사회는 과거와 다르게 육체노동에서 지식노동이 주도하는 사회로 전환됐다. 지식노동자란 지식을 생산 수단으로 하여 경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그런 지식노동자는 생산 수단이 두뇌에 있기 때문에 언제든 자기 조직을 떠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으며, 그것이 없다면 전문가가 아니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드러커는 지식노동자가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 있는데 그것은 '알면서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했다.

사회 심리학자 데이비드 데스테노는 “가난한 사람은 남의 말을 잘 믿고, 부자와 권력자일수록 거짓말을 쉽게 하며, 거짓말에 죄책감이 없다”고 했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사회를 해치는 구성원들의 부도덕과 거짓말이 마치 진실인 것처럼 포장돼 우리를 당황하게 만든다. 드러커는 인간은 신도 아니며 천사도 아니기 때문에 지상천국이란 없지만 그래도 최적이라고 선택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사회에서 '견딜 만한 세상'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지식노동자의 의무다.

드러커의 경영철학으로 우리 사회가 견딜 만한 세상이 된다면 드러커도 저 멀리서 미소 짓지 않을까. 그렇다면 지식노동자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조영덕 제로베이스 경영연구소 파트너 choyoungduke@gmail.com

저자 소개:드러커 연구 전문가, 의사결정 컨설팅과 드러커 경영철학을 조직에 이식하는 제로베이스경영연구소의 대표 파트너, 꼼파니아학교 교수 및 드러커연구회 대표, 최초 드러커 폐기경영전문가, 한인도네시아경영학회 회원, KAIST CIE 포럼 회원, 리비콘 사외이사, 전자공학을 전공한 경영학 박사이다. 외국계 반도체 회사들의 한국법인 사장으로 일했고, 드러커 관련 저술·출간·강연을 하는 경영 컨설턴트이자 경영자들의 경영 멘토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