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동운아나텍 "자동차용 햅틱 첫 양산...올해 응용처 확산 목표"

<동운아나텍 로고>
<동운아나텍 로고>

동운아나텍이 올해 자동차용 햅틱 칩을 양산하면서 스마트폰을 넘어 다양한 응용 분야로 확산한다. 게임용 스마트폰과 헤드폰, 스마트 깔창 등 햅틱 칩이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분야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동운아나텍은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 처음 참여해 햅틱 구동칩을 현지 고객사에 집중 소개했다.

햅틱 구동칩은 스마트폰 포스터치 기능을 실현하는 부품이다. 디스플레이를 살짝 터치하면 약한 진동이, 꾹 누르면 센 진동이 느껴지게끔 만든다.

동운아나텍은 전체 매출의 약 80%를 스마트폰 카메라 자동초점(AF) 칩 사업에서 확보하고 있다. 음향을 진동으로 자동 변환하는 A2V(Audio to Vibration) 알고리즘을 개발해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하면서 신규 사업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동운아나텍 햅틱 칩을 적용한 게이밍폰을 선보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서 1인칭슈팅(FPS) 게임을 할 때 총을 발사하는 순간 진동하므로 한층 생생하고 몰입감 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동운아나텍은 올해 스마트폰에서 자동차로 햅틱 응용분야를 확산한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의 프리미엄 모델용으로 햅틱 칩을 공급했다. 아날로그 버튼 기능을 햅틱으로 대체해 운전자가 시선을 정면에 고정하고도 버튼 기능을 제대로 작동했는지 알 수 있게 됐다.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는 “자동차 내부 버튼을 햅틱으로 대체하는 것을 넘어 디스플레이에도 햅틱을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자동차 디스플레이는 소리로 작동 여부를 알려주는데 햅틱 기능을 채택하면 훨씬 명확하게 작동을 인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운아나텍은 햅틱을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관련 기업에 제안하고 있다. 예를 들어 헤드폰에 햅틱을 적용하면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볼 때 필요한 순간마다 진동이 가해지므로 현장감과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스마트폰 게임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 운동화 깔창에 햅틱 칩을 접목하면 체중이 실리는 위치를 정확히 감지할 수 있어 자세 교정 등 헬스케어 용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노트북도 새로운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레노버는 동운아나텍 햅틱 칩을 사용해 터치패드 위치를 따로 표시하지 않고도 터치 기능을 제공하는 새로운 디자인을 최근 출시했다. 양사는 연내 추가 모델을 선보이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

레노버가 최근 중국에 출시한 노트북. 터치패드 부분이 따로 없이 팜레스트와 일체형으로 디자인했다. (사진=징둥닷컴)
레노버가 최근 중국에 출시한 노트북. 터치패드 부분이 따로 없이 팜레스트와 일체형으로 디자인했다. (사진=징둥닷컴)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는 “세계 소형모터 1위 기업인 일본 니덱, 3500개 이상 터치 피드백 기술 특허를 보유한 미국 이머전과 함께 세계 자동차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신사업인 OIS(손떨림보정) 매출이 시작됐고 최근 개발한 ToF(비행시간거리측정) 드라이버IC는 하반기 공급을 목표하고 있다”며 “그동안 연구개발한 신사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