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활성화 1년 만에…韓, 세계 1위 찍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지난해 5월 30일 국회 수소충전소 착공식 및 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지난해 5월 30일 국회 수소충전소 착공식 및 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세계 수소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연료전지 시장 점유율을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세계 수소경제를 이끄는 선도국가에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1주년을 맞이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그간 추진 성과를 점검·평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일본 등 경쟁국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수소차 세계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현대 수소차가 3666대를 팔아 세계 60%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에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2174대, 28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수소차 누적 수출 기준으로는 1700대를 초과, 2017년 대비 143% 증가했다.

국내 수소차 보급은 로드맵 수립 전년 대비 약 6배 성장하며, 5000대를 돌파했다. 2017년 170대였던 수소차 보급량은 지난해 5097로 대폭 늘었다.

'수소충전소 세계 최다 구축'이라는 성과도 냈다. 2018년 18기였던 수소충전소는 지난해 34기로 1년 새 20기가 늘었다. 같은 기간 일본과 독일에서 각각 10기·15기가 늘었으며, 미국에선 오히려 4기가 줄었다.

수소연료 전지 분야에서는 세계 보급량 40%를 차지하며 최대 발전시장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료전지 발전량은 408㎿로, 미국(382㎿)·일본(245㎿)을 앞섰다. 두산퓨어셀이 미국 코네티컷 데이터센터에 세계 최대 규모(44㎿) 실내 연료전지를 공급하기로 한 성과도 분명했다.

정부는 정책 지원에 전력투구했다. 지난해 정부는 범부처 분야별 후속 대책을 6건 수립하고, 추경을 포함해 보급 확대·핵심기술개발 등에 약 3700억원을 집중 지원했다. '수소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해 구체적인 기술경쟁력 확보 계획도 제시했다.

또 지난 9일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안전관리법'을 제정,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 기틀을 닦았다. 수소생태계를 종합 구현하는 수소시범도시로 △안산 △울산 △완주〃전주를 선정했고, 규제샌드박스 1호 상징으로 국회에 수소충전소를 개소했다.

정부는 올해 대규모 수전해 연구개발(R&D)을 본격 추진하고, 호주·아랍에미리트(UAE) 등 잠재적 수소 생산국과 해외도입 협력을 가시화한다. 또 '수소경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정책 총괄·조정기구로 활용하고, 산업 진흥·안전·유통 전담기관을 지정해 안정적 산업을 지원키로 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불과 1년 만에 수소경제 분야에서 세계가 주목할 만한 결실을 만들어 낸 관계부처와 산업계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지난 1년 성과를 토대로 올해 수소경제 선도국가로서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도록 민·관이 합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