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윤종수 지바이크 대표 "생활 속 친숙한 모빌리티, 핵심은 안전"

윤종수 지바이크 대표
윤종수 지바이크 대표

“대중교통보다 더 자주,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끝단(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서비스입니다. 생활 속에 스며들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되겠습니다.”

윤종수 지바이크 대표가 지향하는 지점은 '더 친숙하고 편리한 생활 속 교통 수단'이다. 지바이크는 2017년 공유자전거로 시작해 전국 13개 지역에서 공유 전동킥보드 '지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윤 대표는 13일 “버스·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은 보통 하루에 두 번, 많아도 서너 번 이용하고 있다”면서 “왕복을 생각한다면 집에서 정류장까지, 정류장에서 회사까지 가야 하는 '끝단' 이용 횟수는 두 배로 많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가 끝단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사업 기회를 찾은 이유다. 소비자와 맞닿은 서비스일수록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 대신 경쟁도 치열하다. 10여 개 기업이 전동 킥보드 서비스로 경쟁하고 있다. 그럼에도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올해부터는 서비스 차별화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는 “지빌리티의 차별화 포인트는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조금 늦어도 괜찮다. 교통에서 안전은 생명과도 같다는 생각이다.

지빌리티 킥보드의 최고 속도는 시속 15㎞다. 사람이 빨리 뛰는 속도 수준이다. 익숙한 속도여서 긴급 상황에도 제어가 가능하다. 이런 운영 철학 때문인지 지빌리티 이용자의 사고율은 업계 최저다. 최근 160만건 라이딩 기준으로 공유자전거와 비교했을 때 지빌리티 킥보드의 사고 보험 접수율은 60분의 1 수준이었다.

킥보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속도제어장치를 개조해서 달리는 개인용 킥보드 책임이 크다. 그것만 탓할 수는 없다. 그럴수록 안전에 초점을 맞춰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게 윤 대표의 생각이다. 윤 대표는 “모빌리티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는 만큼 사람과 자동차, 모빌리티가 공존하는 시대가 곧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가 나오기 전 도로가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다. 신호체계도 개발하고 자동차와 사람이 공존하는 법을 찾아갔던 것과 같다.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도 도시에 녹아들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제도도 빨리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면서 “지난해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속도제한 등 안전기준을 조건으로 자전거도로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푸는 안을 합의했으나 아직도 법 개정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 대표의 사업 도전이 처음은 아니다. 전동킥보드는 두 번째 사업의 두 번째 아이템이다. 미국 금융회사 프로그래머로 일하며 모아 놓은 자금과 나름 기발한 아이디어로 창업에 도전했다.

위치기반 동영상 공유서비스가 아이템이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새롭고 신기한 서비스보다 사람에게 필요하고 좋은 서비스가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공유자전거는 좋은 서비스였지만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사업이었다. 그러다 전동킥보드에 주목했다. 스타트업 생명은 속도라는 생각에 밤을 새워 가며 2주 만에 파일럿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5개월 준비 기간을 거쳐 견고하고 수납 기능도 갖춘 공유형 서비스를 내놓았다.
윤 대표는 “지난해까지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기본을 다지는 해였다”면서 “올해부터는 서비스 차별화로 승부를 걸겠다”며 결기를 다졌다.

윤종수 지바이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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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