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설 자금난 중소기업, 대책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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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설 자금난 중소기업, 대책 필요하다

중소기업 2곳 가운데 1곳은 올해 설 자금 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중소기업 808개 업체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를 조사한 결과 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중소기업이 절반(49.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보통'이라고 답한 기업이 38.9%로 뒤를 이었고, '원활하다'는 기업은 11.4%에 그쳤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판매 부진(52.9%)과 인건비 상승(52.9%)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원·부자재 가격 상승(22.4%), 판매대금 회수 지연(22.2%), 납품 대금 단가 동결·인하(20.0%), 금융기관 이용 곤란(10.2%) 등이 이었다.

설 명절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중소기업 경영 상황은 좀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자금 사정을 호소한 기업이 전체 중소기업 가운데 절반에 이른다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 더욱이 가장 큰 이유인 '인건비 상승'과 '판매 부진'이라는 대답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인건비 상승은 최저임금제와 주52시간제 시행과 같은 정부 정책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판매 부진은 당연히 경기 때문이다. 정부는 경제가 나아진다지만 여전히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는 한겨울이라는 이야기다.

정부는 전년에 비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상승하면서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새해 초부터 자금난을 호소한다면 이는 올해 경제 상황도 만만치 않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정책 기조를 바꿀 수 없다면 미시적이라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기존 정책을 보완하고 중소기업의 역동성을 살릴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 새해 초부터 자금 사정에 허덕인다면 기업의 사기는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업이 움직이지 않으면 경기가 살아날 리가 없다. 이를 감안한 정책 기조 변화가 필요하겠지만 어렵다면 부분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이라도 강구해야 한다. 중소기업은 경제의 큰 축이자 버팀목이다. 중소기업이 무너지면 국가 경제도 휘청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