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시사용어]앱 미터기

[ICT시사용어]앱 미터기

애플리케이션(앱) 미터기는 택시 요금을 산정한다.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해 시간·거리·속도를 반영, 요금을 계산한다. 지리 정보, 매핑 기술도 적용됐다.

기존의 기계식 미터기와 달리 탄력요금제 구현이 가능하다. 택시 수요·공급 상황에 따라 요금을 달리 책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 기반 서비스여서 확장성이 무한대에 가깝다. 앱 내 광고를 보는 승객에게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추가할 수 있다.

앱 미터기 확산의 물꼬는 트였다. SK텔레콤, 티머니, 리라소프트, 카카오모빌리티가 앱 미터기에 대한 규제 샌드박스 임시허가를 받았다. 현재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블랙 택시 대상으로 2015년부터 2000건이 넘는 실전 주행 테스트를 해 왔다. 서울시도 힘을 보탠다. 2021년까지 6만5000여대의 택시에 앱 미터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다만 대중화까지 갈 길이 멀다. 현행 자동차관리법 제47조 제1항, 시행규칙 제94조를 손봐야 한다. 법은 고급형 택시를 제외한 모든 택시에 기계식 미터기 설치를 의무화했다. 법 개정을 통한 앱 미터기 도입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

국토교통부가 내놓을 앱 미터기 검증 기준도 변수다. 기준을 준수해야만 사업 허가를 받을 수 있다. 기술 장벽도 극복해야 한다. 터널과 지하차도 등 GPS 수신이 불안정한 지역에서는 요금 산정의 정확도가 떨어진다.

국토부는 택시 호출 승객에 한해 앱 미터기를 쓰도록 할 방침이다. 도로를 배회하며 영업하는 택시를 배려하기 위해서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