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 "저축은행 대출 수도권 집중, 지역금융기관 역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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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주요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축은행들의 수도권 대출 집중화를 지적했다. 금융시장 내 약화된 저축은행 입지에 대해선 IT기술 기반 디지털 채널 확대와 신용평가능력제고 등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저축은행 대출 수도권 집중, 지역금융기관 역할해야"

은성수 위원장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저축은행 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과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등 업계 CEO 10명이 참석했다.

은 위원장은 우선 “최근 저축은행업계 중금리대출 활성화 노력 등으로 그간의 고금리 대출 관행도 더디지만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형 저축은행들의 대출이 수도권에 집중됨에 따라 지역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이 약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역의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이라는 저축은행의 법적 설립 취지를 감안할 때, 지역 서민과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을 위한 자금공급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79개 중 53%인 42개 저축은행의 자산 81%인 60조원이 수도권에 집중해 있다는 구체적인 자료도 제시했다.

이어 “올해부터 지역재투자 평가제도가 도입되는 만큼 저축은행들도 자발적으로 지역경제 기여에 노력해달라”면서 “정부도 저축은행의 지역금융 확대를 위해 필요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저축은행의 약화된 경쟁력도 자체 체질개선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은 위원장은 “최근 비대면 거래 가속화와 인터넷 전문은행, P2P 등 다양한 경쟁자의 출현으로 저축은행의 경쟁력이 약화됐다”면서 “저축은행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신용평가능력 제고 및 금리산정체계 합리화, 다양한 IT기술 기반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모집채널 개선, 그리고 적극적인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현재보다 낮은 금리로 중·저신용자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금리 지적은 이번에도 제기됐다.

은 위원장은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점차 하락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고금리라는 지적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터넷 전문은행과 P2P업체들은 고금리 신용대출을 받던 중신용자들을 대상으로 10% 안팎의 신용대출 공급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면서 “저축은행이 신용대출시장에서 나타나는 10% 전후의 금리 단층구간을 적극 메워나간다면, 전체 금융시스템의 허리로서 서민금융회사로서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은 위원장은 저축은행에 리스크관리도 철저히 할 것임을 주문했다.

은 위원장은 “저축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상환능력이 취약한 계층이 주 고객인 만큼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가장 먼저 민감하게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 없이 가계대출에 치중하거나, 고위험·고수익 자산 중심 외형확대에 주력한다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는 결과가 될 수 있음을 유의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