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클라우드 혁신]디지털 정부, 공공 클라우드 확산부터 시작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우리나라는 2015년 3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클라우드 컴퓨팅법)'을 제정하며 클라우드 도입 물꼬를 텄다.

5년간 민간은 활발하게 클라우드를 도입했다. 2년전 대한항공이 데이터센터를 없애고 정보기술(IT) 시스템 100%를 클라우드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후 동참하는 대기업이 늘었다.

지난해 LG그룹도 전사 IT 시스템 90% 이상을 클라우드로 이전하겠다고 밝히는 등 민간 클라우드 확산이 급속도로 진행 중이다.

공공은 민간에 비해 민간 클라우드 도입이 더디다. 업계는 공공 민간 클라우드 도입이 올해부터 본격 확산할 것이라 기대한다. 지난해 공공 클라우드 도입 주요 사례가 하나 둘 생겨나면서 공공도 민간 클라우드 도입에 긍정적 분위기다. 정부도 공공 민간 클라우드 도입 확대를 위해 정책 지원을 강화하는 등 올해를 공공 민간 클라우드 도입 확산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클라우드와 AI 만남 'AI 보건소' 탄생

지난해 공공 분야 민간 클라우드 도입 사례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았던 사업이 '클라우드 기반 AI 보건소'다. 이 사업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원한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선도활용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추진했다.

LG CNS가 주 사업자로 선정돼 은평구청 보건소를 민간 클라우드 기반 AI 보건소로 탈바꿈했다. 은평구청 AI 보건소는 클라우드와 AI를 결합, 이상적 서비스 모델을 구현했다.

은평구 보건소는 클라우드 기반 보건소 영상판독보조 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AI가 폐질환 관련 엑스레이를 판독해 폐암, 결핵, 폐렴 등 폐질환을 측정, 결과를 의사에게 제공한다. 의사는 AI 판독결과를 토대로 환자를 검진한다. AI 판독 정확도가 높아 오진율을 줄인다. AI 시스템 도입으로 기존 엑스레이 판독시간이 24시간에서 20초로 단축돼 시민에게 신속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은평구 AI 보건소 구현은 클라우드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LG CNS는 서비스형인프라(IaaS)뿐만 아니라 서비스형플랫폼(PaaS)도 적용했다. 개방형 PaaS '파스-타'를 도입, 쉽고 빠른 시스템 개발과 AI 시스템을 구현했다.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구축은 향후 사업 확산에도 도움이 된다. 별도 시스템 구축이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에서 서비스 제공되기 때문에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공공의료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PaaS기반에서 빠른 개발, 확산이 가능해 폐 이외 다른 질환에 AI 시스템을 적용하기도 쉽다.

지난해 은평구 AI 보건소 외에도 공공 핵심 분야 다양한 클라우드 지원 사업이 진행돼 효과를 거뒀다. 광양시는 클라우드 기반 축제 통합 관리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했다. 축제 플랫폼은 종량제 과금 방식과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를 적용, 클라우드 기반 전국 지역축제 관리 서비스를 만들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0년, 공공 클라우드 확산 원년 도약

정부는 5년 전 클라우드법 제정에 따라 3년 단위로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지난해 수립한 2차 기본계획은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이용 확대 △클라우드 도입 관련 제도 개선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확산 등 세 가지를 골자로 2021년까지 세부 계획을 시행한다.

정부는 올해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도입이 본격 확산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AI 보건소 등 주요 공공 사례가 확보되면서 올해는 저변을 더 넓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공공 민간 클라우드 도입 확산을 위한 사업과 정책 개선이 이뤄졌다.

민간 클라우드 도입 대상이 기존 공공기관에서 지자체와 중앙부처로 확대되면서 공공 클라우드 시장이 커졌다. 이에 따라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이용 가이라인도 지난해 12월 개정했다. 기존 민간 클라우드 이용 대상 시스템은 '안보, 수사·재판, 민감정보 처리 또는 개인정보 영향평가 대상 이외 시스템'으로 제한적이었다.

개정안에는 '민감정보 처리 또는 개인정보 영향평가 대상 시스템'을 삭제했다. 기존에는 클라우드 보안인증(IaaS, SaaS) 받은 서비스만 이용 가능했지만 앞으로 SaaS 경우 간편등급 보안인증을 받은 제품도 이용을 할 수 있다. 각급 학교에서 교육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경우에는 보안인증되지 않은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공공 클라우드 사업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대비 총 예산 금액은 9.4% 증가했고, 사업 수도 7.4% 늘었다. 총 예산 8284억원 가운데 민간 클라우드 도입 예산은 22.8%(1888억원)으로 집계됐다.

범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클라우드 도입이 탄력받을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디지털 정부 혁신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공공 부문 클라우드와 디지털서비스 이용을 적극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개정한 민간 클라우드 이용범위 확대 조치뿐만 아니라 개방형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도 진행한다.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센터를 설치, 공공·민간, 글로벌·국내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구심점으로 기능개선과 기술지원을 전담한다. 종량제, 장기계약, 서비스 상세 협상 등 디지털 서비스 이용 계약에 필요한 특성을 반영해 '디지털 서비스 전문계약제도'를 마련한다. 전문계약 제도 효율적 운영을 위한 클라우드 전문 유통 플랫폼도 운영한다.

송영선 한국상용소프트웨어협회장은 “AI 시대, 기반 시스템인 클라우드 역할은 더 중요해진다”면서 “지난해 구축한 은평구 AI 보건소를 시작으로 AI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다양한 혁신 서비스와 사례가 많이 발굴돼 공공 민간 클라우드 도입 확산에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