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CT 수출액 19.7% 감소…14개월 연속 내리막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3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수출이 모두 부진하며 전년 대비 수출액은 20% 줄어든 성적을 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ICT 수출액이 전년 대비 19.7% 감소한 176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반도체 수출액은 글로벌 공급 증가로 인한 단가 하락 등으로 전년보다 25.7% 줄어든 951억6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메모리반도체가 33%나 줄었으며, 시스템반도체도 시장 여건 악화 등으로 2.9% 하락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중국 경쟁업체의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 정체로 전년 대비 21.3% 감소한 21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부분품을 포함한 휴대폰 수출은 글로벌 스마트폰 성장 둔화, 해외 생산 증가 스마트폰 교체 지연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17.8% 내려앉은 120억달러를 기록했다. 휴대폰 완제품 수출액은 47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감소폭이 22.5%로 더 컸다.

ICT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27.3% 감소하며 867억8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 같은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ICT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9%를 상회했다. 베트남과 일본은 각각 2.6%·5.3% 줄었고, 미국과 유럽연합(EU)도 10% 안팎 감소했다.

우리나라 ICT 수출액은 2018년 11월부터 14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 12월 ICT 수출액은 144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9.5% 줄었다. 반도체(17.6%↓)·디스플레이(14.4%↓)·휴대폰(2.1%↓) 등 3대 주력 품목 모두 곤두박질 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ICT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반도체는 기저효과·수요 증가에 따른 단가 상승을 예상,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 강화로 ICT 수출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ICT 수출액 19.7% 감소…14개월 연속 내리막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