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에어부산·서울도 3년 고용승계···구조조정 시급 LCC 당분간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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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이 입수한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 간 주주매매계약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계열회사 고용까지 3년간 보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전자신문이 입수한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 간 주주매매계약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계열회사 고용까지 3년간 보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까지 고용승계 3년을 확약했다. 양사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능해지면서 재매각도 쉽지 않아 저비용항공사(LCC) 시장 재편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신문이 입수한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 간 주식매매계약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계열회사 고용까지 3년간 보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거래종결일 이후 3년간 근로기준법, 기타 노동 관련 법령에 위반해 아시아나항공 및 계열회사 근로자와 근로관계를 해지, 변경, 중단, 정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근로조건을 근로자에 불리하도록 변경해서도 안 된다. 다만 대상을 직원으로 한정하고 임원은 제외했다.

아시아나항공은 LCC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분율은 에어서울 100%, 에어부산 44.17%다.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에 피인수되면 공정거래법에 따라 2년 내 에어부산 지분율을 100% 높이거나 재매각해야 한다.

하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에 대한 고용승계도 3년간 보장하면서 인수합병(M&A) 매물로서의 매력이 떨어졌다. 인수 시 수익성 강화를 위한 사업 구조 개편이 필요하지만 에어부산, 에어서울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복수의 기업결합 전문가는 “HDC현대산업개발이 향후 에어부산 등을 제3자에게 재매각할 때도 금호산업에 확약한 고용승계 3년이 이행될 수 있도록 계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HDC, 에어부산·서울도 3년 고용승계···구조조정 시급 LCC 당분간은 그대로

그동안 업계에선 HDC그룹의 아시아나항공 LCC 계열 재매각 가능성과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추진 등을 고려해 LCC 시장 재편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2019년 여객 점유율 기준 LCC 순위는 제주항공(14.17%), 진에어(9.29%), 티웨이항공(8.49%), 에어부산(8.34%), 이스타항공(6.57%), 에어서울(2.03%), 플라이강원(0.02%) 순이다.

제주항공이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 인수가 성사될 경우 LCC 여객 점유율은 20.74%로 높아진다.

에어부산은 LCC 시장 재편을 촉발할 회사로 꼽혀왔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이어 에어부산을 추가 인수하면 점유율 29.08%로 독보적 LCC로 거듭난다. 국토교통부 제재로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린 진에어도 에어부산을 인수해 제주항공과 격차를 다시 좁힐 수 있다.

다만 에어부산 또는 에어서울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더라도 고용승계 3년 조건을 고려하면 제주항공, 진에어 모두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은 작다. 중첩 노선과 비수익성 노선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수반될 수 있지만, 3년 고용유지 계약서 명시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증시에 상장된 국내 LCC는 모두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단거리 노선 비중이 높은 LCC 특성상 한일관계 악화 영향이 컸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 359억원을 기록했다. 비상장사인 에어서울도 적자로 알려졌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M&A에는 구조조정이 필연적으로 뒤따르게 된다”며 “고용승계 부담 여부, 노조와 사측 간 관계 등은 기업인수 시 주요 고려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