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경영권 분쟁' 한진칼 지분 1% 매입···"사업 시너지 목적"

카카오, '경영권 분쟁' 한진칼 지분 1% 매입···"사업 시너지 목적"

카카오가 경영권 분쟁이 있는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 1%를 매입했다. 카카오는 대한항공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데 따른 후속조치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20일 “지난해 12월 5일 대한항공과 사업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시너지 창출을 위해 한진칼 지분 1%를 매입했다”며 “사업상 시너지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대한항공과 플랫폼, 멤버십, 핀테크, 커머스, 콘텐츠, 디지털 전환 등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르르 개발·제공하는데 협력 중이다.

카카오는 SK텔레콤과 협력 강화를 위해 3000억원 규모 지분을 맞교환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일각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재선임 안건이 다뤄지는 한진칼 3월 주주총회에서 카카오가 의결권을 어떻게 행사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17.29%), 반도건설(8.20%)과 연대, 지분율을 31.98%까지 늘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현아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원은 모든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조 회장(특수관계인 22.45%)은 델타항공(10.00%) 지분을 더하더라도 격차가 0.47%로 미미하다.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이탈 가능성도 유효해 안정적 경영권 보장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3월 주주총회까지 주주 간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