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미래를 개척한다]<4>디디에이치 "치과로 향한 AI"

허수복 디디에이치 대표
허수복 디디에이치 대표

디디에이치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치과전용 솔루션을 개발한다. 교정지원진단시스템 '디디하임클리어'를 시작으로 임플란트 등 치과치료의 다양한 영역으로 솔루션을 확장한다.

디디에이치는 치과병원으로는 처음 클라우드를 이용한 데이터비즈니스 IT기업을 표방한다. AI기반 영상진단 기술, 교정데이터 기반 자동배열 등 기술력을 갖췄다.

허수복 디디에이치 대표는 치과 진료 변화에 주목했다. 2009년 대한디지털치의학회를 발족 주무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치과업계 기술 개발·동향을 보고 '치과 디지털 이노베이션'에 뛰어들었다.

허 대표는 “과거 치과는 재료 등에 큰 변화가 없는 산업이었지만 '디지털'이 적용되면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았고 AI를 적용한 '교정지원진단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디디하임클리어는 '진단'에 초점을 맞췄다. 첫 번째 단계는 투명교정장치다. 교정진단은 치과 개개인이 환자 영상자료를 바탕으로 치료 계획 등을 세우는 만큼 의사 역량에 따라 결과도 천차만별이다. 디디에이치는 의사 역량과 관계없이 서울대학교치과병원 데이터베이스(DB)를 딥러닝 학습한 솔루션으로 정확한 진단을 내린다. 2018년 서울대치의학대학원과 산학센터를 구축해 데이터를 수집했고 양질 데이터로 학습된 AI를 바탕으로 교정업무에 적용한다. 환자 교정 치료가 시작되면 환자는 디디하임(DDHaim)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교정 치료 진행 과정, 치료 전·후 사진을 모바일로 확인한다. 병원은 앱을 환자관리,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활용한다.

허 대표는 “기존 투명교정장치는 환자 변화에 즉각 대응하지 못해 여전히 의사 개개인 역량에 의존하는 한계를 갖고 있다”면서 “AI 기반 솔루션을 바탕으로 정밀 진단과 교정이 가능할 뿐 아니라 교정전문의가 아니더라도 쉽게 프로그램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보기 어려운 비즈니스 모델이지만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네오바이오텍, 현대투자파트너스, 포스코기술투자, 케이런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냈다.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한 기업은 이미 시리즈B 투자 참여 의사까지 전달하는 등 향후 시장 성공 가능성을 높게 판단한다.

디디에이치는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교정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일본과 사우디 등을 주요 목표로 한다. 이미 주요 기업과 기밀유지협약(NDA)을 맺고 사업 진행 중이다. 다양한 시장진출을 통해 향후 교정진단을 넘어 임플란트 등 치과 다양한 치료 분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허 대표는 “국내시장에서 가격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사우디 등 해외서 성과를 내고자한다”면서 “첫 번째 목표는 디지털 덴탈기업으로서 투명교정시장에서 생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임플란트 수술지원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