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판매량 10년 만에 첫 감소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지난해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2018년과 비교해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전기차 판매가 시작된 이후 판매량이 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등 다른 지역 상황과는 상반된다. 일부 전기차 브랜드가 정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것과 보급형 신차가 없었던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24개월 연속 미국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테슬라 모델3.
<24개월 연속 미국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테슬라 모델3.>

22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BEV·PHEV)는 32만9528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판매량 36만1307대보다 9%가량 줄었다.

판매량이 감소한 건 일부 전기차 브랜드에 대한 보조금이 중단된 것과 보급형 신차가 시장에 나오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은 캘리포니아주 등 13개 주에서 시행하고 있다. 차량 당 7500달러씩 전기차 제작사 별로 20만대까지만 지원한다. 이에 20만대 판매를 넘어선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차량은 지난해 초중반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여기에다 지난해 미국에 출시된 전기차 신차 중에 대부분이 1억원 전후의 고가 차량인 반면 4000만~5000만원대 신차 전기차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토요타·지엠·포드·닛산 등은 신차 출시가 없었고, 유럽 브랜드 포르쉐·벤츠·아우디 등은 고가 모델을 신차로 내놨다.

400㎞ 이상 주행성능을 갖춘 중저가 모델로 기대를 모았던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차 '쏘울EV' 등은 생산량 부족으로 현지 시장 대응에 나서지 못했다.

반면 보조금 여파에도 테슬라 '모델3'는 15만8925대가 팔리며 시장점유율 48%를 차지, 24개월 연속 북미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판매량 2위인 토요타의 '프리우스 프라임(2만3630대)'보다 무려 13만대가량 더 팔렸다. 이어 테슬라 '모델X(1만9225대)', 쉐보레 Bolt(1만6418대), 테슬라 모델S(1만4100대), 닛산 리프(1만2365대)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중에는 기아차 '니로 PHEV'가 3881대로 15위에 올랐다. 특히 '모델3'는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전체 판매량에서 9위를 기록하며 신차 시장점유율 2%를 차지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점도 눈에 띈다. PHEV와 배터리전기차(BEV)로 양분되는 유럽 등 다른 지역 시장 상황과는 달리 지난해 미국에 팔린 전기차 중에 PHEV는 8만6173대에 불과했다. 2018년 전체 판매량(36만1307대) 중 35%(12만5550대), 2017년 19만9818 중 48%(9만6256)를 각각 차지했던 PHEV 판매량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한 건 보조금 여파와 함께 유럽이 친환경차 규제를 강화하면서 신차 물량이 유럽으로 쏠린데다, 대형 SUV 전기차 등 미국인이 선호하는 신차가 없는 것도 큰 이유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