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보다 공유…'세종 스마트시티' 7월 첫삽

정부가 오는 7월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구축 사업에 착수한다. 세종 스마트시티는 이르면 2023년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입주를 시작한다.

22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세종 5-1생활권의 도시관리계획을 결정하고 관보에 게재했다.

도시관리계획 확정으로 세종 스마트시티 실행 작업이 본격화된다. 세종은 공유차 중심 주거지 등 혁신적인 모델 도입에 따른 이견 조정으로 또 다른 국가시범도시 부산에 비해 착공이 약 8개월 늦어졌다.

세종 스마트시티 도시관리계획은 7대 혁신 서비스를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창의적인 인재 맞춤형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뒀다. 직장과 주택을 가까운 거리에 두는 '직주 근접'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구마다 직주혼합형을 최대한 배치한다. 소유 차량을 최소화한 보행중심도시 구현을 위해 주차시설 규제를 적용하지 않았다.

세종 스마트시티는 인공지능(AI)·데이터·블록체인 기반으로 도시문제를 해결한다는 목표로 7대 혁신 서비스 구현에 최적화한 공간을 구현한다. 7대 서비스는 △모빌리티 △헬스케어 △교육 △에너지·환경 △거버넌스 △문화·쇼핑 △일자리다.

혁신적인 모빌리티를 위해 모빌리티 전용 도로를 구축하고 소유 차량을 최소화해 공유차 위주 도시를 만드는 구상이다. 생활 속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직주 혼합형 용도 건물이 많이 들어설 수 있도록 했다.

헬스케어도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개별 병원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개인 건강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의료를 실현한다는 등의 안을 담았다. 응급환자 발생 시 영상 연결을 통해 환자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생존율을 높이는 것도 특징이다.

세종 스마트시티는 △혁신벤처스타트업 존 △비즈니스앵커 존 △스마트리빙 존 등으로 구성된다. 지구마다 혁신적인 비즈니스 발굴과 벤처·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시설이 들어선다. 일자리창출형과 직주혼합형 건물은 용적률도 높여 혜택을 준다.

정부는 계획 이행을 위해 오는 6월 민간사업자 컨소시엄 특수목적법인(SPC)을 공모해 선정한다. 스마트시티 운영은 SPC가 맡는다.

스마트시티는 도시 건설을 넘어 각종 기술과 데이터를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바꾸고 새로운 비즈니스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역할을 SPC가 수행한다. 공모·선정을 거쳐 7월에는 실제 구축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도로 등 기반시설 구축부터 시작한다.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에 적용되는 모빌리티 서비스 시나리오. 자료=국토교통부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에 적용되는 모빌리티 서비스 시나리오. 자료=국토교통부

부산 에코델타시티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구축 사업은 지난해 11월 한발 앞서 착수했다. 기본 구상부터 시행 계획 발표까지는 세종과 부산이 같은 일정으로 진행됐다. 세종은 소유 차량을 줄이고 공유차 위주 지역을 만드는 등 혁신 아이디어를 도시 내에 구현하는 데 많은 이견이 오갔다.
두 도시 모두 도시 관리계획까지 마무리되면서 정부는 총괄계획가(Master Planner, MP) 역할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오는 7월 세종 스마트시티도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실행단계가 되는 만큼 계획가의 역할 변화도 필요한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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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