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자주 발생하는 응급상황, 예방과 대처법 <1>장염과 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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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동안 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환자는 10만여명이었다. 하루 평균 약 2만 6000명의 환자가 응급실을 찾은 셈이다. 설 연휴 다빈도 질환은 △감기(2714명) △폐렴(1789명) △염좌(1386명) △복통(1315명) △발열(1073명) △두드러기(667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설 연휴 서울역 귀성길 풍경<br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지난해 설 연휴 서울역 귀성길 풍경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주변 병원이나 약국이 대부분 문을 닫는 설 연휴, 이러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서울아산병원 전문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설 명절을 건강하게 나기 위한 기본수칙도 명심해야한다.

◇겨울철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 장염에 주의

기름진 설음식을 평소보다 많이 먹다보면 소화능력이 약한 어린 아이의 경우 배탈이 나기 쉽다. 게다가 겨울철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 장염에 걸리면 타지에서 설사와 구토 증세로 더욱 고생하기 쉽다. 어린 아이들은 발열과 설사 없이 구토만 짧은 시간에 몰아서 하다가 다음 날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큰 아이들이나 어른이 옮을 경우 고열과 설사를 할 수 있어 보호자도 아이를 만진 후 손을 바로 씻는 등 접촉에 주의해야 한다. 만약 아이의 설사가 멈추지 않는다면 탈수 진행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심한 탈수일 경우 혀가 건조하며 거칠고 복부 피부탄력도가 떨어져 접힌 피부가 빨리 펴지지 않는다. 이 경우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설 연휴 장염 예방의 지름길은 철저한 위생관리다. 장염의 원인은 주로 음식이기 때문에 음식을 조리할 때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외출을 하고 돌아오면 손 씻기가 필수다.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맨 손으로 음식 조리하는 것을 피하자. 황색포도상구균의 오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조리한 음식과 익히지 않은 음식은 같이 보관하지 않고 재가열한 음식이 남은 경우 쉽게 상할 수 있으니 과감히 버린다. 음식 보관은 4도 이하에서, 조리는 60도 이상에서 하고 상하기 쉬운 음식은 바로 냉장 보관한다.

장염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치료는 충분한 수액 공급이다. 대부분 물을 마시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이온 음료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데 물에 비해 흡수가 잘 되므로 좋은 수액 제제이다. 지방 함유량이 높거나 양념을 많이 친 음식과 유제품은 설사를 조장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코코아, 콜라도 마찬가지이며, 술은 당연히 금해야 한다. 위장을 자극할 수 있는 신 음식, 과일, 찬 음식도 피하도록 한다.


◇복통 주 원인은 과식…심하면 금식하고 응급실 내원

복통의 원인은 변비, 소화불량, 식중독, 궤양, 요로감염, 맹장염, 편도선염, 몸살 등이다. 이중 설 연휴에는 과식이 복통의 원인인 경우가 많다. 만약 △복통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복통과 함께 발열이 동반하고 △구토가 나타나고 구토에 피가 섞여 있거나 커피 빛깔이 날 때 △설사가 시작되고 피가 섞일 때 △ 복통과 함께 소변보기가 힘들거나 소변에 피가 섞일 때 △배가 점점 불러오고 단단해질 때는 가급적이면 금식을 시키고 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다.

어린이의 경우 맹장염이 원인이 될 수 있다. 7~12세 어린이가 복통을 호소하면 보통 맹장염을 생각해보기도 한다. 초기엔 통증이 배꼽 주위에서 시작해 서서히 오른쪽 아랫배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인다. 식욕 감퇴와 오심, 구토는 맹장염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증상이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설 연휴를 건강하게 나기 위한 기본수칙으로 △고칼로리 설음식과 독한 술 지나치게 먹지 않기 △최소 5시간 이상 수면시간 유지하기 △2시간 이상 연속으로 운전하지 말고 쉬어가거나 교대하기 △스트레스 주지도 받지도 말기 △야외활동 통해 적당한 활동량 유지하기 △연휴 상비약 준비하고 가까운 응급실 어디인지 알아두기 △일상 복귀 전 충분한 완충시간 갖기 등 7가지를 제시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