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조현근 스무디 대표 "대화 방식의 변화, 현실보다 재밌게"

조현근 스무디 대표
조현근 스무디 대표

“모든 미디어 소비가 텍스트에서 비디오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주류인 문자 기반 모바일 메신저 역시 이른 시간 내 영상통화에 자리를 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서 현실보다 재밌는 초현실적 대화 수단과 채널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조현근 스무디 대표는 그동안 부가기능 취급을 받아온 영상통화를 전면에 내세운 비디오 퍼스트 메신저 '스무디'를 개발했다. 최대 8명이 언제 어디서나 친구 여러 명과 서로 얼굴을 보며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룹 영상통화 서비스다.

서비스 시작 이후 2년여 만에 50만명이 앱을 내려 받았다. 20대 초반 여자 대학생이 가장 많고 남자 대학생과 중고생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입소문을 타고 친구 대화 초대를 통해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용자 대부분이 10대와 20대로 별다른 대화꺼리가 없어도 몇 시간이고 스무디를 켜놓고 자기 할 말을 하거나 볼 일을 본다”며 “문자 기반 메신저 단톡방과는 또 다른 형태로 모바일 소통 도구를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무디 역시 사용자경험(UX)을 주 이용자층에 맞춰 설계했다. 대표적 부분이 영상통화 서비스임에도 대화 시작은 '음소거 모드'라는 점이다. 도서관이나 사무실 등 소리를 내기 힘든 상황에서도 친구와 수다를 떨고 연결돼 있고자 하는 이용자 심리를 반영했다.

텍스트 대신 비디오를 주고받는 비디오 메신저 기능도 제공한다. 화면 하단에 키보드 대신 카메라 화면이 자리했다. 터치 한번이면 내 모습이 짧은 영상 이미지(움짤)로 만들어지고 바로 전송된다. 사소한 일상 하나까지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 공유하는 젊은층 트렌드를 반영했다.

조현근 스무디 대표
조현근 스무디 대표

최근 집중하는 분야는 증강현실(AR) 기반 상호작용이다. 삼성전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 AR 이모지 기술을 지원받았다. 현재 최신 5세대(5G) 스마트폰에서는 AR 이모지를 활용한 그룹영상통화를 제공 중이다.

단순히 얼굴에 스티커를 붙이고 필터를 입히는 수준을 넘어 풍성한 대화와 감정 표현이 가능한 상호작용 구현이 목표다. 최신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구형 모델에서도 누구나 쾌적하게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적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 대표는 “일상을 더 재밌게 하는, 현실보다 재밌는 대화가 지향점”이라며 “전체 화면을 흔들거나 특정 상대방이 말을 못하게 하는 아이템 등 대화를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기능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