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보안 3사, AI 융합으로 새해 사업 '기지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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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보안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융합이 속도를 낸다. 에스원과 ADT캡스, KT텔레캅 등 국내 물리보안 3사는 새해 AI와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융합보안 사업을 확대, 도약을 준비한다.

에스원은 5년 만에 수장이 바뀌었다. 2015년 3월부터 대표를 맡아 온 육현표 전 대표가 물러나고 노희찬 삼성전자 사장이 새해부터 에스원을 이끈다. 노 신임 대표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에스원을 글로벌 보안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에스원은 '2020년 글로벌 종합 안심 솔루션 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지난해 ICT 이종산업과 보안서비스 결합을 추진, 정보보안과 물리보안을 연계한 보안플랫폼 '에스원 ESP'를 출시하면서 융합보안 시장에 진출했다. LG유플러스와 협력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CCTV' 서비스도 선보였다. 네이버, 구글 AI 스피커와도 순차 연동한다.

얼굴인식 기반 기업용 보안 솔루션 '클레스'도 지난해 출시했다. 카드 조작, 지문 인식 등 별도 인증 절차 없이 얼굴인식 만으로 출입관리가 가능하다. 삼성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공급이 늘고 있다.

ADT캡스는 지난해 말 최진환 대표가 SK브로드밴드 대표 자리로 옮기고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이 대표로 왔다. 박 대표는 SK텔레콤 보안사업부장을 겸임한다.

박 대표는 경영 혁신을 넘어 기술 혁신과 사업 영역 확장을 강조한다. 그는 “새로운 ICT 기술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면서 “특히 AI, 디지털 전환(DT), 클라우드, 모빌리티, 5세대(5G) 이동통신 등 5대 핵심 분야에서 기술 혁신 과제를 구체화해 보안서비스에 접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주요 분야로는 출동경비와 주차, 융합보안을 꼽았다.

KT텔레캅은 KT그룹 계열사 후속인사가 아직 완료되지 않아 수장 교체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B2C △B2B △신사업 등 세 개 분야로 진행돼 온 융합보안 사업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KT텔레캅은 KT그룹 강점인 ICT 기반 융합보안 사업 확대를 통해 차별화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왔다. 새해에는 '고객 중심 ICT 보안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5G 기반 AI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가아이즈'를 통해 고객별 상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기가아이즈'는 기존 하드웨어(HW) 중심 시스템에서 탈피한 소프트웨어(SW·클라우드) 기반 보안 시스템이다. 영상과 방범 센서를 결합한 '듀얼 센서' 도입으로 이상신호 발생 시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한다.

빌딩 등 B2B 분야에선 ICT와 보안서비스 역량, 시설관리(FM) 노하우 등 KT그룹 역량을 결집해 통합해 제공한다. 신사업으로 △무인 PC방 솔루션 △무인 주차시스템 △무인 편의점 등 KT텔레캅 출동·관제 역량과 ICT 기술을 활용한 무인화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한국첨단안전산업협회에 따르면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합한 국내 보안산업 매출은 2022년 13조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물리보안 산업 매출은 2017년 6조7983억원에서 연평균 3.2%씩 성장해 2022년 7조954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물리보안 산업 매출 전망치는 7조5377억원, 정보보안 산업은 4조1386억원 수준이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